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만의 홍하이가 샤프가 보유하고 있는 SDP 지분 37.6% 전량에 대해 연내 인수를 목표로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SDP는 샤프와 홍하이가 각각 37.6%씩 출자해 설립한 곳으로 세계 최대 규모 LCD 패널 생산 공장이다.
샤프는 지난 2012년부터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지난해 무려 2,000억엔(한화 약 1조9,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샤프는 오사카 본사 빌딩을 매각하고 인원을 대폭 조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가 샤프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해 대형 액정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홍하이는 이미 지난주 액정사업 매입안을 제출했으며, 샤프는 구조조정안을 토대로 검토 중에 있다.
다만, 일본 경제산업성은 샤프 액정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는 의향이 강해 홍하이의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한국의 삼성전자도 SDP 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60인치 이상 LCD를 SDP에 위탁해 SDP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와 홍하이의 협상이 난항을 빚으면 삼성전자가 SDP에 출자를 제안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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