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진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란 루머가 나돌면서 푸싱그룹의 주식거래가 11일 중단됐다.
11일 AFP통신 등 외신들은 궈 회장은 지난 10일 정오부터 회사 측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행방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으로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과 푸싱그룹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일부 매체에서는 궈 회장이 공매도 혐의 등으로 상항이공항에서 공안에 연행돼 갔다는 소셜미디어 포스팅의 내용을 전할 뿐이다. 그러나 실제 그가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사정당국은 올해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금융 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시장은 궈 회장이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푸싱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푸싱인터내셔널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내부 정보를 담은 발표가 있을때까지 주식거래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역시 다수의 푸싱그룹 자회사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시장은 궈 회장의 불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궈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푸싱그룹은 지난 2013년 뉴욕 맨해튼의 원 체이스 맨해튼플라자 빌딩 인수에 이어 2014년에는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로구스 에 사우데를 매입하기도 했다. 또, 올 초에는 프랑스 최대 리조트업체 클럽메드를 인수했으며, 4월에는 캐나다의 세계적 예술공연단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지분도 대거 매입했다.
이외에도 푸싱그룹은 영국 여행기업 토마스 쿡의 지분도 갖고 있다.
한편 푸싱그룹과 궈 회장은 왕종난(王宗南) 광명식품유한공사(Bright Food Group) 회장이 뇌물수수 건으로 지난 8월 중국 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을 때 법정에서 이름이 거론됐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당시에 왕 회장의 부친이 상하이에서 푸싱그룹이 개발한 빌라 2채를 시장 가격보다 낮게 구입했으며, 왕 회장은 직위를 이용해 푸싱그룹에 편의를 제공했다고 보도했으나 푸싱그룹 측은 이 같은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