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美 사모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주식 현물배당 하라”
美 사모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주식 현물배당 하라”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5.06.06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현물배당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엘리엇은 주주제안서를 보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요구했다.

현물배당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기업이 보유한 실물자산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방식으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이를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정관상 배당은 현금으로 하도록 돼 있다.

▲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해 3대 주주로 올라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측에 보유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비롯해 제일기획(12.6%), 삼성SDS(17.1%), 제일모직(1.4%) 등 상장사 9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7.5%) 등 비상장사 6곳을 포함하면 계열사 15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법상 주주제안 내용이 위법하거나 실현할 수 없는 게 아닐 경우 주총 안건에 상정해야한다. 삼성물산은 오는 7월17일로 예정된 제일모직과 합병 임시주총에 이 안건을 올려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노린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 주주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7.2%)과 이건희 회장(3.4%), 삼성화재(1.3%)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7.7%밖에 안된다.

금융산업분리법 등 관련법이 바뀔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을 처분해야 하거나 지분이 있어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엘리엇 요구를 받아들여 주총 안건으로 올린 뒤 표 대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관변경은 일반 안건과 달리 출석주주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삼성물산 주주 분포를 보면 삼성SDI(7.2%), 삼성화재(4.7%), 이건희 회장(1.4%) 등 특수관계인이 13.7%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국민연금(13.2%)도 잠재적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지분은 엘리엇을 포함해 30% 이상이 된다.

삼성그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