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실질 국민소득 4.2% 올랐다지만 소비는 여전히 냉각
실질 국민소득 4.2% 올랐다지만 소비는 여전히 냉각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5.06.04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상승하면서 5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에 비해 4.2% 증가한 37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5.0%)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자료제공: 한국은행(표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에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1분기 실질 GNI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저유가 기조가 수입단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실질 GNI 증가세로 이어졌다.

실질 무역손익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에만 머물렀으나 교역조건이 좋아져 올 1분기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근로자 급여와 기업들의 투자에 따른 이자, 배당 소득 등의 증가로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전분기 3조5,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5년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국민총소득 상승이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 자료제공: 한국은행(표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소비나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데다 엔저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경쟁국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면서 수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3.6%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최종소비지출은 247조3,000억원으로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민간 소비지출은 0.6% 증가로 정부(0.9%)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설비투자 역시 0.2% 증가에 머물렀다.

이와 반대로 저축률은 상승했다. 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대신 안전하게 저축으로 돈을 묻어둔 것이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5%로 전분기 대비 1.8%포인드 상승해 지난 1998년 3분기 이후 16여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기업들의 해외생산과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소득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그것이 기업소득으로 잡혀 있는지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 등으로 실질적으로 가계 소득으로 이어졌는지 아직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나마 저축률이 높아진 것은 소비와 투자 여력이 좋아졌다는 뜻으로 시차를 두고 점차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