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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SK하이닉스 3번째 가스사고…3명 질식사
이천 SK하이닉스 3번째 가스사고…3명 질식사
  • 한해성 기자
  • 승인 2015.05.0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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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내 신축공사 현장에서 질소 가스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질식해 사망했다.

30일 낮 12시25분쯤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된 공장(M14) 8층에서 배기덕트(넓이 5㎡, 깊이 3m) 내부를 점검하던 D업체 직원 3명이 질식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사진제공: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당초 현장에는 근로자 7명이 배기덕트 내 보온장치가 제대로 설치됐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에 나섰으나 배기덕트 안이 좁아 서모(42)씨 등 3명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배기덕트 입구에 대기중이던 근로자 4명이 가스 냄새를 맡고 급히 밸브를 잠근 뒤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밖으로 빼낸뒤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명 중 서모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모씨와 강모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들 모두 숨졌다. 또한, 서씨 등을 구하기 위해 배기덕트 안에 들어갔던 이모씨 등 4명도 현재 두통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덕트는 각 방에서 나오는 공기를 공기 조화 장치 또는 실외로 보낼 때에 사용되는 장치다.

경찰 관계자는 “배기덕트 내부에 잔류한 가스 탓에 질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질소 가스 또는 LNG(액화천연가스)에 의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경위는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4 공사 현장 옥상층 배기장치를 시운전한 후 점검하는 과정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망한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사고현장을 봉쇄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당시 작업자들과 관계자를 불러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혐의가 포착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천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달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사고 발생장소인 M14는 하이닉스 공장부지 내에 신규로 건설한 공장으로 SK하이닉스측은 2분기 장비를 투입한 뒤 4분기에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M14 가동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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