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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흡수합병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흡수합병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4.12.0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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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조만간 삼성전자가 키워왔던 의료기기사업부를 철수시키고 삼성메디슨에 흡수합병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15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 몇 달 전부터 언급됐던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흡수합병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에서 철수한다. 철수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에 흡수합병된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인수해 지분 68.4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5월 이후 의료기기사업을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문 산하에도 의료기기사업부를 두고 투자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키워왔던 의료기기 사업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더 이상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삼성메디슨이 앞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독자적으로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삼성메디슨의 올 3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아 2일 장외주식시장인 K-0TC에서 삼성메디슨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합병의 주체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아니라 삼성메디슨이라는 점에서 주가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합병할 경우 의료기기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삼성전자의 자금 지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장기적으로 삼성메디슨에게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 합병은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당장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이 호재만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삼성메디슨 3분기 실적은 매출 646억원, 영업적자는 43억원이다. 작년동기보다 매출액은 6%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익이 100억원가량으로 악화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실적도 매출은 20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나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108억원 흑자에서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2분기까지 분기당 80억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크게 높아지고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늘어 적자를 손실을 얻게 된 것이다.

삼성그룹은 의료기기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 10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 의료기기는 세계적으로 연평균 5~6%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으로, 2018년 4500억달러(약 47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료기기사업은 GE와 필립스, 지멘스 등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삼성전자에서 분리한 의료기기사업부를 흡수합병한 삼성메디슨이 독자적으로 생존을 모색해야할 상황에서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과 경쟁해 살아남을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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