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응찰자는 4.5명으로 9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경매 진행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5년 2월 전국 경매지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전체) 결과, 평균응찰자가 전월대비 0.5명 증가해 4.5명을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4.5명은 지난 2006년 11월 4.5명을 기록한 이후 9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경쟁률 증가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실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 경매시장에 대거 몰린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며,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겹치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도 다시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며 물건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보다 1,705건 감소한 12,243건을 기록했으며, 낙찰건수는 전달보다 397건 줄어든 4,667건을 기록했다. 2달 연속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거래 활성화로 인한 물건 유입 감소와 함께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경매법정이 많이 열리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물건이 감소하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물건 평균낙찰가율은 72.4%로 전월에 비해 3.2%p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2월 법원경매물건 총 낙찰가는 1조991억원으로 전월 대비 74억원 가량 감소했다.

총 낙찰액은 지난 2013년 2월 1조 88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2월 총 낙찰액을 낙찰건수로 나누면 법원 경매 1건당 평균 낙찰가는 2억3,551만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380만원 가량 증가했다.

2015년 2월 전국 경매 지수

대상 :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 : 지지옥션>

전국 월별 낙찰가율(5년 평균 vs 2015년)

지방 낙찰가율 74.6% 역대 최고치 기록, 수도권보다 3.2%p 높아

2월 경매지수를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 살펴보면 경매 진행건수는 수도권 6,330건, 지방 5,913건으로 모두 전달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전월 7,291건에 비해 1,378건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건수는 수도권 2,362건(낙찰률 37.3%), 지방 2,305건(39.0%)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60%대로 떨어졌던 수도권 낙찰가율은 다시 71.4%로 회복하면서 두 달 만에 수도권 지방 모두 낙찰가율이 70%대를 회복했다.

지방 낙찰가율은 74.6%를 기록, 경매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수도권·지방 모두 소폭 상승하면서 각각 5.2명, 3.6명을 기록했다.

2015년 2월 수도권/지방 경매 지수

대상 :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 : 지지옥션>

수도권/지방 낙찰가율 변동 그래프

김윤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