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한국수출입은행이 조성한 에코십 선박펀드가 첫 투자에 착수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 현대상선의 에코쉽(Eco-ship)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2,700만 달러 규모의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 해운사의 연료효율이 높은 친환경 선박 확보를 지원코자 1조원 규모(수출입은행 25% 참여)의 에코십 펀드를 조성했었다.
이번 펀드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인수하는 형태를 통해 자금을 투자한다. 후순위 채권가격은 전체 선박가격의 15% 가량이다.
현대상선은 에코쉽 펀드로 마련된 자금을 한진중공업에 발주한 총 1억8,100만달러 규모의 벌크선 4척을 건조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 펀드로 건조한 선박을 올해 1척, 내년에 3척을 인도받아 호주나 캐나다 등에서 들여올 한전발전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측은 이들 선박으로 향후 약 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외에도 대한해운 역시 벌크선 2척에 대한 1,600만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에 투자했다. 이 벌크선들은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송하는 11년간의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은은 에코쉽 펀드의 주축 투자자(anchor investor)로 국내 해운사들에 선순위 대출과 펀드투자를 결합한 패키지 금융을 제공했다”며, “민관 합동펀드인 에코쉽 펀드를 통해 민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정책적 목표와 상업적 목표까지 얻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