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저축은행에 쌓인 가계빚은 10조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조64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교해 3.4%(3316억원) 증가한 수치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잔액 8조8129억원을 기록한 뒤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5개월 동안 증가한 잔액을 계산해 보면 1조2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금취급기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예금은행은 1.2%였고 신용협동조합(0.8%), 새마을금고(0.7%), 상호금융(0.5%) 등의 순이다.

이 같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새로 진출한 대부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이자가 고금리라는 점이다. 실제 최근 3개월간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 대출 중 연 25∼30%의 고금리가 적용된 대출의 비중은 각각 99.0%와 98.1%에 달했다.

기존 저축은행 중에는 가계신용 대출의 절반 이상이 연 30%대 금리인 곳들도 있다.

한은은 저신용자를 상대로 고금리 신용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잠재 위험요인 등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