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주 연령이 66세 이상인 은퇴연령층가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공동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퇴연령층가구의 빈곤율은 53.1%로 집계됐다.
빈곤율은 균등화 소득이 중위소득 50% 미만인 계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데 은퇴연령층가구의 절반 이상이 중위소득 5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퇴연령층가구의 빈곤율은 취업자가 없는 경우 75.9%를 기록했으며, 그나마 취업자가 있는 경우 34.9%로 낮은 편이었다.
반면 근로연령층(18~65세) 가구의 빈곤율은 11.3%였으며, 근로연령층가구의 빈곤율은 아동이 없는 경우(12.4%)가 아동이 있는 경우(10.4%)보다 높았다.
빈곤율은 가구원수와 취업자수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1인 가구의 빈곤율은 51.8%에 달했으나 2인 가구는 33.4%, 3인 가구는 14.9%, 4인 이상 가구 8.4% 등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도 빈곤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78.5%에 달했지만, 취업자수 1인 가구의 빈곤율은 19.2%로 뚝 떨어졌다. 취업자수 2인 가구와 취업자수 3인 이상 가구의 빈곤율도 각각 6.6%, 3.4%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자의 빈곤율이 18.2%로, 남자의 14.5%보다 3.7%포인트 높았다. 교육수준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26.2%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졸업 22.3%, 고등학교 졸업 14.5%, 대학교 졸업 이상은 6.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