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솔리다임, 23.2%→19.0%
무감산 기조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과 기업용 SSD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감산 정책을 편 SK하이닉스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삼성전자의 무감산 기조가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6.9%를 차지해 전분기 40.6%에서 6.3%p 확대하며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졌다.
2022년 4분기 글로벌 SSD 공급업체 수익 및 시장 점유율
단위: 백만달러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불황 속에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며 기술 우위를 유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SSD뿐 아니라 D램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했다”며 “올해도 삼성은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 45.1%를 달성해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분기(40.7%) 대비 4.4%p 확대된 것으로 이 기간 글로벌 D램 업체 중 시장 점유율을 늘린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2022년 4분기 글로벌 D램 공급업체 수익 및 시장 점유율
단위: 백만달러
다만, 단 지난해 4분기 기업용 SSD 전체 매출은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으로 37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 매출은 17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6.0%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SK그룹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전 분기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23.2%에서 19.0%로 하락했다.
SK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억2,05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무려 40.6% 하락했다. 이는 중국 내 수요 부진과 신제품 출시 지연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C)의 점유율은 13.0%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매출은 4억9,3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6.7% 감소했다. 4위는 일본 키옥시아로 점유율은 10.7%에서 12.9%로 올랐지만, 매출은 4억9,1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2.2% 하락했다.
5위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8.1%로 전 분기 12.6%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3억800만달러로 53.1% 급락해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한편 기업용 SSD 시장 업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4분기 기업용 SSD 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하락 폭이 25%까지 확대됐다”며 “올 1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