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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경영전략·DTC 비중 확대로 어닝서프라이즈
나이키, 경영전략·DTC 비중 확대로 어닝서프라이즈
  • 김윤희
  • 승인 2022.03.24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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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증가와 정가정책에 실적 개선
중국지역 제외한 전 지역 매출 증가
분기 배당금 12% 인상···주주이익 확대 지속

리오프닝 추세 속 야외활동 증가로 높은 수요와 정가판매(full-price) 정책으로 나이키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잘나가는 나이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익성 높은 DTC(Direct-to-Customer)의 채널 비중 확대는 긍정적이나 공급망 차질로 인한 운임상승과 수송중인 재고증가, 마케팅 정상화에 따른 판관비 확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세전이익률은 아쉬운 부분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전 분기 셧다운에 가동이 어려웠던 베트남공장까지 대부분 정상 가동하기 시작하며 원활한 생산을 보이고 있으나 물류차질로 수송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북미는 3분기부터 수송 시간이 전년 동기대비 2, 평년 대비 6주 이상 길어지면서 이 지역 3분기 말 재고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가운데 수송 중인 재고가 6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미국시장은 전 분기대비 소폭 둔화됐으나 3분기 가이던스였던 한자리 수 초반보다 높은 9%대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DTC는 무려 33%의 성장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재고가 15% 가량 증가했음에도 주력 시장을 우선한 공급정책과 각 지역의 강한 수요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공급망 차질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은 피할 수 없으나 중장기적으로 해결 가능한 이슈라며, “공급망 정상화 시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고수익 채널 집중전략에 힘입어 중장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업종 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기대 뛰어넘은 DTC 실적

나이키의 FY20223분기(202112~20222) 매출액은 109억달러, 세전이익은 1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2% 증가했으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EPS0.87달러로 이 역시 시장의 기대(0.71달러)를 웃돌았다.

나이키 분기 실적 추이

단위: 백만USD

자료: 나이키, Bloomberg 시장예상치, 하나금융투자
자료: 나이키, Bloomberg 시장예상치, 하나금융투자

이 같은 호실적은 운송차질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음에도 온라인매출과 DTC매출이 각각 19%, 15% 증가한 영향이다.

이 기간 DTC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c.n) 증가했으며, 매출 기여도는 4%p 확대됐다. 온라인과 직영점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22%14% 증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매출은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두 자리 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면서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3%p 확대된 26%에 달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온라인매출은 33% 증가하며 전사 매출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성장잠재력이 높은 여성용’, ‘조던을 비롯해 프리미엄 의류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DTC 채널의 수익성 역시 할인율 축소와 우호적 환율, 정상가 판매 비중 확대로 크게 개선됐다.

나이키 분기별 온라인판매 성장률

주: 회계연도 5월 결산. 자료: 나이키, 하나금융투자
주: 회계연도 5월 결산. 자료: 나이키, 하나금융투자

브랜드별 매출은 나이키가 103억달러, 컨버스가 5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 2% 성장했다.

물류비 및 운송비가 급등했으나 정가판매 비중확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46.6%를 보이며, 전년 동기(45.6%)와 전 분기(45.9%) 대비 모두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마케팅 정상화에 따른 판관비가 13% 증가하면서 세전이익률은 15.4%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0.4%p 하락한 수치다.

북미·유럽 매출 확대···부진했던 중국 시장은 점진적 회복 예상

이 기간 지역별 매출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총 매출의 35.7%를 차지하는 북미지역 매출은 38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했다. 주요 도시 정상화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데다 매장 방문객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한, 온라인매출도 33% 상승하는 등 크게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영향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한 21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락다운에 따른 리테일 트래픽 부진과 공급망 차질로 세전이익 역시 19% 감소했다.

다만, 나이키는 매출 감소규모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중국의 정가판매와 수요가 차츰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을 전망했다.

나이키 지역별 매출 비중(20221월 기준)

자료: Factset, KB증권
자료: Factset, KB증권

유럽 매출은 13%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3분기 점포폐쇄로 낮은 기저 영향에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4%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내 직영사업은 지정학적 이슈로 중단했으나 해당지역의 매출비중은 전체의 1% 미만으로 큰 타격은 없다.

높은 수요 기반한 정가정책 지속···분기 배당금 12% 인상

나이키는 올 한해 정가판매와 가격인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발표하며 2022년 가이던스로 매출 4~6% 성장과 영업마진 1.5%p 개선을 제시했다. 또한, 다양한 공급비용 증가요인에도 정가 비중확대를 통해 GPM은 전년대비 150bp 상승한 46.3%를 전망했다.

다만, 4분기(5월결산) 북미 매출은 전년도 높은 기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 문제가 됐던 운송지연에 따른 재고물량이 점진적으로 풀릴 것으로 전망돼 실질적인 매출은 4분기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나이키는 배당금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인상한 48,000억달러를 지급한 가운데 12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

나이키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49.5%, 4.5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과 마진 개선으로 잉여현금흐름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돼 꾸준한 주주환원이 예상된다.

나이키 연간 주당순이익 예상

자료: Factset Consensus, KB증권
자료: Factset Consensus, KB증권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운동화와 스포츠 의류에 대한 수요가 어느때 보다 높아 최근 급격한 비용 상승에도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이키 브랜드파워와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정가비중 확대 등 점진적인 개선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반등은 향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김정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락다운 지속에도 2개 분기 연속 중국 매출 회복세가 확인된 거은 긍정적이라며, “또한 4분기부터 공급망 정상화를 예상한다는 경영진의 가이던스는 2022년 나이키의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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