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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굳건한 펀더멘털···주가는 지정학 불확실성에 흔들
반도체, 굳건한 펀더멘털···주가는 지정학 불확실성에 흔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3.0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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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고정거래선 가격, 2분기 반등·실적견인 기대
반도체 수요보다 공급 영향이 문제···특수가스 가격 급등 우려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강도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 글로벌 경제·산업과 각국 기업들의 실적이 타격을 받으며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반도체산업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견조한 수요 및 가격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좋은 업황과 긍정적 전망에도 냉각된 투자심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안정적 펀더멘털 구축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주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주간수익률을 살펴보면, 나스닥 -2.8%, SOXX -5.6%, 엔비디아 -5.1%, 마이크론 -9.1%, AMD -10.4%, 인피니언 -11.8%, 미국 iShares Semiconductor ETF -5.8%, 대만 반도체 -1.0%, 중국 반도체 -2.6%를 나타냈다. 국내의 경우 코스피 +1.4% 코스닥 +3.2%, 삼성전자 -0.6%, SK 하이닉스 +1.2%, KRX 반도체 +1.9%, 반도체 장비 +2.5%, 반도체 소재 +1.0%, 비메모리/팹리스/후공정 +1.2%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약세는 매크로 우려가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특히 마이크론은 뚜렷한 개별 악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그동안 언더퍼폼 폭이 확대됐었던 한국 업체들의 주가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 기간 현물 시장에서 D램 가격은 제품별로 -0.4%~-0.9% 하락한 반면, NANDMLC 64Gb 제품이 10.9%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며, DXI 지수도 1.0% 상승했다.

주간 D, NAND 가격

자료: DRAM Exchange, 유진투자증권
자료: DRAM Exchange, 유진투자증권

특히, 올 들어 1월부터 3월 초까지의 데이터와 상황을 고려하면 2022년 한해는 예상보다 양호한 업황과 가격추이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D·NAND 가격 하락 제한 예상

20221분기 현재 D램가격은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중반%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2분기부터 한자릿수 중반%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반등세를 나타낸 것이다.

NAND 가격 역시 이미 2월부터 전월대비 10% 가량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부터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가와 고정가의 갭이 확대되면서 향후 고정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D램 고정가격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거나 상황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NAND의 경우 지난달 말 마이크론과 WDCNAND 제품가격 10% 인상 발표 후 현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키옥시아WDC 팹의 생산차질 영향이 2분기까지 이어길 것으로 판단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안전재고 확보 추세···상반기 수요 안정적

올 들어 반도체 고객의 특징은 LTA(장기계약)를 통해 구매를 원한다는 것이다. 통상 60-70%의 고객이 장기계약을 하고 있으나, 특히 올해는 서버고객을 중심으로 이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중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안전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추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는 고객이 미리 제시했던 구매에서 추가물량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급업체가 이를 수락할지는 3월에 결정된다. , 2분기는 고객이 추가물량을 포함해 협상을 원하고 있어 일단 상반기 수요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키옥시아의 생산차질로 NAND에서 추가 물량이 크게 발생하고 있고, 고객은 NAND를 확보하기 위해 D램과 번들 구매도 마다치 않고 있다.

러시아 제재가 미칠 반도체 영향은?···문제는 수요 아닌 특수가스 공급 심화 가능성

한편, 반도체 시장에서 러시아의 수요 비중 1% 미만으로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대러시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년 동안 0.1% 미만에 불과하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0.1% 미만

주: 2022년은 1월까지만 포함. 나머지 시기는 1~12월 기준. 자료: 무역통계, 하나금융투자
주: 2022년은 1월까지만 포함. 나머지 시기는 1~12월 기준. 자료: 무역통계, 하나금융투자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러시아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규모는 250억달러로 글로벌 ITC 시장(41,462억 달러)0.6%,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반도체 수요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미국 SIA(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에서 소비하는 반도체는 전 세계 반도체 거래 통계(WSTS) 기준 0.1% 미만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반도체 수요가 아닌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가장 영향을 받을 부분은 특수가스분야로, 공기 중에 극소량만 존재하는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아르곤(Ar)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희귀 가스는 반도체 노광공정 또는 식각공정 등에서 사용되는 필수공정소재인데 상업적 양산이 어렵기 때문에 제철소 등에서 주로 포집된다.

특수가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감은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반도체 제조사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P(Price)Q(Quantity) Q(Quantity)의 증가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에도 우크라이나 내전 영향으로 노광공정용 네온가스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 제철산업단지의 공기 분리 장치(ASU) 가동률이 하락해 네온가스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5년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노광공정 광원용 네온가스 가격 급등

자료: 무역통계, 하나금융투자
자료: 무역통계, 하나금융투자

,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발생, 텍사스 한파, 대만 가뭄 등이 발생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다만, 부품 공급부족이나 병목 현상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자사 제품의 P(Price)가 빠르게 상승하는 기업이나 원가(Cost) 상승을 판가(Price)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의 주가는 선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특수가스 수입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비중이 높은 가스는 네온가스와 제논가스다.

제논가스 수입국에서 러시아연방과 우크라이나로 비중은 각각 45%, 20%, 네온가스 수입국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한다.

,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수요는 기대 이상을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모두를 삼켜버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반도체 수요 및 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지며 굳건한 펀더멘털을 구축하더라도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선 지정학적 문제 해결이라는 선결조건이 이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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