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CJ그룹 주가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CJ우선주는 3%대 내림세다.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M, CJ CGV도 각각 1.82%, 1.31%, 1.52%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2일 2심에서 이 회장이 실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감이 징역 3년 선고로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00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 12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실형과 벌금 252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CJ그룹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CJ그룹 측은 회장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함에 따라 경영 차질을 넘어 본격적인 침체 상황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CJ가 계획한 투자액 1조3천억원 중 약 35%, 4천800억원의 투자가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태라고 CJ그룹은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주가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 회장이 앞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에도 CJ그룹 주가는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1심 선고 직전인 지난 2월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CJ 주가는 12만1천원에서 17만4천원으로 44.2% 급등했고 특히 하반기 들어 정부가 내수 활성화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대표적 내수 그룹인 CJ그룹 주가는 한층 탄력을 받아왔다.
식품(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물류·유통(CJ대한통운·CJ오쇼핑·올리브영), 엔터테인먼트(CJ E&M·CJ CGV) 등 CJ그룹 대다수 계열사는 내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내수가 살아나면 계열사 실적도 일제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해 이 회장의 실형 선고라는 악재도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건강이 좋지 않은 이 회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는 오는 11월21일까지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