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토지가 여의도 면적(290만㎡)의 6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늘어난 면적만 여의도의 4배가 넘었다.
2008년 1억6900만㎡보다 7.2%인 1220만㎡가 늘어난 것으로, 5년간 증가 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다. 토지가액도 2008년 45조6590억원에서 지난해 말 61조9890억원으로 35.8%(16조3300억원) 늘었다.
보유 토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지난 정부 초기 상당수 대기업이 자산 재평가를 했기 때문으로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최근 5년간 토지 면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16개사 보유 토지 면적은 2008년 3910만㎡에서 지난해 말 4450만㎡로 540만㎡ 늘었다. 지난해 삼성물산 등이 서울레이크사이드를 인수하면서 416만㎡의 토지가 새로 편입됐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몇 년 새 부동산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보유 토지가액도 11조7280억원으로 2조818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11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4140만㎡로 2008년 3880만㎡보다 260만㎡가 늘었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로 보유 토지가 늘어난 데다 자산 재평가를 하면서 토지가액이 8조4620억원에서 12조6180억원으로 4조1560억원 증가해, 10대 그룹 중 토지가액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롯데그룹과 LG그룹이 각각 100만㎡ 늘며 공동 3위에 올랐고, SK그룹과 한화그룹도 60만㎡씩 늘었다. GS그룹은 토지 면적이 10만㎡ 증가한 650만㎡, 토지가액이 2900억원 불어난 2조45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적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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