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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신한·롯데카드의 ‘QR페이’…기존 ‘페이’와 경쟁력은 ‘물음표’
BC·신한·롯데카드의 ‘QR페이’…기존 ‘페이’와 경쟁력은 ‘물음표’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9.01.0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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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최대 0.14%P 인하 제로페이보다 경쟁력↓…가맹점 쉽지 않아
▲ 자료제공=BC카드

신한·롯데·BC카드 등 3개 신용카드사가 기존 ‘페이’의 대항마로 공통결제시스템 ‘QRpay(큐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플라스틱 신용카드 없이도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도 간편한 구매 결제를 할 수 있어 3개 신용카드사들은 고객의 편리함은 물론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카카오페이나 서울시가 내놓은 제로페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7일부터 3개 신용카드사가 공통으로 개발한 QRpay서비스를 개시한다. 3개 신용카드사들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온라인 가맹점까지 사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QRpay 서비스는 QR코드를 이용한 앱투앱(App to app) 간편결제 서비스로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카드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사각형 모양의 종이 또는 그림 안에 가격 정보 등을 담은 것)를 스캔하면 실물 신용카드 없이도 결제가 완료된다. 

하나의 QR코드로 세 카드사간 상호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신한카드의 '신한payFAN(페이판)'이나 롯데카드의 '롯데카드 라이프', BC카드는 'paybooc(페이북)' 앱으로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와 함께 기존 신용·체크카드의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현금을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는 기존 카카오페이와 소비자 은행 계좌에서 가맹점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하는 방식인 서울시의 제로페이와는 돈을 이체하는 방식이 다르다.

가맹점 역시 별도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없이 가맹점 전용 앱을 설치하면 바로 ‘QRpay(큐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은 각 카드사 가맹점용 앱에서 가능하다.

카드 결제 시 승인·매입 업무를 대행하는 밴사(VAN·부가통신사업자)에 주는 수수료가 필요치 않은 만큼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도 최대 0.14%포인트 낮아지는 장점이 있어 향후 단말기 설치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3개 신용카드사는 밝혔다.

가맹점은 ‘카드사 공통 QRpay KIT(큐알페이 키트)’를 신청할 수 있으며 키트는 QR결제코드(거치대형·스티커형), 결제방법 스티커, 안내장 등으로 구성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카드사 공통 QRpay’이 가맹점과의 상생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가맹점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나 제로페이에 비해 이점이 없어 가맹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2018년 3분기 기준 기존 카드 가맹점은 총 269만곳으로 3개 신용카드사들은 이들을 일차적인 공동 QR페이 모집 대상으로 생각하고 가맹점 확보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현재 약 20만개 가맹점을 제로페이는 약 4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카드사들은 여기에 단말기설치비용이 들지 않는 점을 내세워 푸드트럭이나 구둣방과 같이 기존 카드 가맹점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곳도 포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가맹점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QR페이가 수수료율을 종전 대비 최대 0.14%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지만 수수료율이 ‘제로(0)’인 제로페이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카오페이와 비교하면 아직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어 정산과정을 간소화했음에도 가맹점이 거래대금을 받는 기존과 동일한 ‘전표매입일+1영업일’이라는 것이 한계로 작용할 요인이 크다. 카카오페이나 제로페이는 직불로 바로 거래가 이뤄져 결제와 동시에 현금이 점주 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이다. 

또한 영세 중소가맹점은 일반적으로 밴(VAN) 대리점이 위탁받아 관리한다. 가맹점 관리 채널을 동원해 공동 QR페이가 밴사나 밴 대리점을 배제하는 식으로 정산과정을 줄여 점주에게 덜 걷겠다는 건 밴 대리점에 그만큼 덜 주겠다는 얘기인데 밴 대리점이 순순히 협조할 리 없다.

 

비씨카드는 카드회원이 실물카드 대신 공동 QR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 달 말까지 공동 QR페이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매일 건당 500원씩(최대 1500원까지)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고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비슷한 마케팅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일회성 이벤트는 일부 체리피커의 표적만 될 뿐 실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자제를 요청한 기타 마케팅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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