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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자구안 내용에 채권단 “미흡하다”···보완 요구
박삼구 자구안 내용에 채권단 “미흡하다”···보완 요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7.09.1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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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 요구에 따라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보완을 요구했다.

13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 측인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지난 12일 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중국공장 3,500억∼4,000억원에 매각,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1,300억원어 규모에 달하는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 구조조정 및 임금 반납 등을 담았다. 다만, 구조조정 및 입금 반납의 대상은 사무직만 해당하고 생산직은 해당하지 않는다.

금호타이어 측은 산업은행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으나 채권단은 금호 측이 제출한 자구안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반려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보완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중국 공장 매각 모두 언제까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등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박 회장은 2010년부터 7년간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금호타이어 헐값에 사실상 인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금호 측이 제시한 자구안대로 2,000억원어치의 유상증자를 하면 박 회장 측의 지분은 20%에 달하게 돼 채권단을 제치고 최대 주주에 등극하게 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재매각은 어려워진다.

더욱이 그동안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해 오던 생산직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사무직 및 임원에 대해서만 임금 반납 및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생산직은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생산직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8,200만원으로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가장 높은데도 노조는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수차례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공장 3곳(난징·톈진·창춘)을 매각한다는 계획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때 중국 시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40%까지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져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 처럼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어 매각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매각해봤자 중국 공장이 보유한 차입금(약 7,700억원)을 갚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일단 반려함에 따라 박 회장 측은 이르면 오는(13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중국 매각 관련 구체안을 내놓아야 한다.

채권단은 금호 측의 수정안을 다시 받은 뒤 다음 주까지 주주협의회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장 이달 말 본사 1조3,000억원, 중국법인 400억원 등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데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박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 전원을 해임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박 회장은 채권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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