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글로벌 헤지펀드, 사상 최대 유가 베팅···9억배럴 순매수
글로벌 헤지펀드, 사상 최대 유가 베팅···9억배럴 순매수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7.02.07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와 물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국제유가 상승 베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유 감산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원유 선물·옵션 거래에서 헤지펀드들의 원유 순매수 계약 규모가 지난달 31일 기준 약 8억8,500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원유 수요량 기준으로 9일치가 넘는 물량이다.

최근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올해 원유시장이 다시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짐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세금감면, 규제해제, 재정정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크로펀드들이 원유 매수세에 가세한 것이다.

매크로펀드란 국가별 거시경제의 흐름과 정부 정책의 변화를 예측하여 원자재나 환율,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인플레이션 및 유가 상승을 내다 본 매크로펀드들이 헤지(위험회피)의 수단으로 원유를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면서 원유 선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장기 경제 전망에 따른 매수 세력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의 유가 상승 베팅이 급반전을 맞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헤지펀드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대량으로 원유를 내다 팔 경우 원유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는 지난해 11월30일에서 올해 1월1일 사이 국제 유가를 22%나 끌어올리면서 올 초 국제유가는 배럴당 55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후 유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유가 현물과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래프는 더 이상 ‘콘탱고’ 상황을 그리지 않고 있다.

‘콘탱고(contango)’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시장에 원유가 과잉 공급되고 있음을 뜻한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2센트(1.52%) 하락한 53.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9달러(1.92%) 내린 55.72달러로 장을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