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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진해운 자율협약 9월초까지 1개월 연장
채권단, 한진해운 자율협약 9월초까지 1개월 연장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6.07.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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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다음 달 4일 종료 예정이었던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9월초까지 1개월 더 연장할 전망이다.

이는 5월 자율협약 체결 당시 용선료 조정 협상 및 채무재조정 기간을 ‘3개월+1개월’로 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1조원 규모의 유동성 부족분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수 있게 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측은 다음 주 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8월4일 종료 예정인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다음 주 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9월 초까지 한 달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한진해운에서 자율협약을 1개월 더 연장해달라는 요청은 없었지만 주채권은행 입장으로서,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에 총력을 다하는 와중에 시간을 더 연장해 충분한 회생의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 및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을 마무리해야 하는 기한은 9월 4일로 연장된다.

그러나 채권단에 내부에선 한진해운의 경우 용선료를 30% 조정에 성공하더라도 2018년까지 1조원의 부족자금 마련이 더 시급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채권단은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진해운이 제시한 용선료 조정 협상, 사채권 만기 연장 등 자율협약 조건보다 상거래채무 연체를 먼저 갚을 수 있는 한진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더 초점을 맞췄다.

실제 실사 결과 한진해운이 필요한 유동성 규모는 내년까지 용선료 인하 조정폭에 따라 1조원~1조2,000억원 규모다.

한진해운은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방안과 함께 나머지 자금은 지원해달라고 산업은행에 요청했으나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나머지 6,000억원 이상 역시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지원은 없다고 못을 밖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외부 투자자를 끌어모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입장도 다름없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이유로 한진해운에 원칙에서 벗어난 유동성 지원을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한진그룹이 회생의 갈림길에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 외에 부족자금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2조5,000억원의 선박금융을 3년반간 상환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공할 경우 매년 3,000억원의 부족자금이 줄어들 겠지만 해외 금융사와 관련된 선박금융이 상당해 상환 유예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도 중요하지만 유동성 확보 방안이 더 중요하다”며, “부족자금을 메우기 위해 선박금융을 상환유예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채무를 3년반 뒤로 미루는 것이 불과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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