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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사우디 선박엔진공장·조선소 합작사업···경영정상화 박차
현대重, 사우디 선박엔진공장·조선소 합작사업···경영정상화 박차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6.07.0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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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손잡고 현지에 선박엔진공장과 조선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보다 빠른 경영정상화에 힘을 얻게 됐다.

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한국을 방문하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이하 석유장관)과 아람코의 나빌 알 자미아 부사장과 야시르 머티 부사장 등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사장, 정기선 선박해양영업부문장(전무)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양사 협력방안을 위한 회담을 진행한다.

알 팔리 장관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람코 회장 겸 CEO를 맡기도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 현지에서 체결한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앞서 양사는 MOU 체결 당시 조선·엔진·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이 1일 방한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사장, 정기선 선박해양영업부문장(전무)과 회담을 통해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현대중공업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 알 나세르(오른쪽) 사장이 양사 협력관계 구축의 내용을 담은 MOU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자사가 독자 개발한 선박용 엔진 ‘힘센엔진’을 중동 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비롯해 조선소 공동 운영에 따른 부가 수익을 거두고,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선박 수주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사 간 합작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경우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들이 만나 논의하는 만큼 큰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 실행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우디 아람코는 하루 평균 1,0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뽑아내며 전 세계 원유생산량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 업체다.

석유운송,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 원유가격 하락으로 사우디 국가 재정 수입이 부실해지자 아람코는 일부 계열사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자금을 바탕으로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는 ‘탈(脫) 석유’ 정책을 펼칠 예정인데, 선박 엔진이나 조선소 사업 역시 탈석유 정책의 일환인 것이다.

한편, 알 팔리 장관은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진과 면담에 이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뒤 2일 출국할 예정이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이날 오전 울산조선소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과 분사 계획이 담긴 ‘비상계획 설명회’를 마친 후 바로 서울로 올라 와 알 팔리 장관과 회동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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