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감귤가격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제주 감귤 구하기에 나선다.
최근 5년간 가락시장에서의 감귤(특/5kg)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2011년과 비교시 20%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1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제주도 지역 기준 귤 수확 시기는 11월10일부터 12월15일 사이이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36일 중 절반에 가까운 17일이나 비가 와서 감귤 재배 농민들이 제때 수확하기 힘들었다.
이 기간 일부 감귤 재배 농민들이 비상품 감귤을 광범위하게 시장에 유통시켜 상품 신뢰도 하락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커졌으며, 날씨가 좋은 1월 들어 수확이 본격화 되며 감귤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이 냉랭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달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 40,000톤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조치를 전격 실시했으며, 농민들 역시 2002년 이후 13년만에 처음 실시하는 감귤 산지 폐기 사업에 적극 지원해 사업 계획량의 1.9배 이상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들어 감귤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11% 하락했으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크게 늘지 않아 12월매출이 전년 대비 6.7% 떨어졌다.
이처럼 제주도 지역에서 감귤 재배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고 폐기를 신청하는 등 다량의 귤이 버려질 상황에 이르자, 이마트는 일주일 간 총 720톤 규모의 감귤을 제주도 현지에서 직접 구매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는 판매 물량 전량을 모두 ‘당도 선별기’로 상품을 선별해서 품질 신뢰도를 높여 국산 딸기나 황금향, 천혜향 등 이색 감귤에 빼앗긴 고객 마음잡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12월 이마트에서 일반 감귤은 6.7% 매출이 떨어졌으나 황금향, 천혜향, 레드향 등 이색 만감류 매출은 12.9%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1월 들어 제주 지역에 기상 조건이 좋아지면서 수확이 본격 재개 됨에 따라 미처 수확하지 못했던 제주 감귤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량 당도선별을 통해 품질 좋은 제주 감귤을 엄선해 농민과 소비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어주는행사를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