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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곡면 스마트폰 전쟁’ 누가 이길까
삼성ㆍLG ‘곡면 스마트폰 전쟁’ 누가 이길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0.2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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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곡면 스마트폰을 선보이자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곡면 스마트폰을 출시해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디자인 및 배터리 등 핵심 부품까지 서로 자회사 제품이 세계 최초이고 최고라며 기술 공방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LG전자는 28일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커브드(curved)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단 첫 스마트폰 ‘LG G플렉스’의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했다. LG G플렉스는 좌우가 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 와는 달리 상하로 휜 형태다. 

LG전자는 LG G플렉스에 대해 “동영상을 볼 때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면 곡면 TV처럼 몰입감과 현장감이 느껴지며 수화기와 송화기(마이크)를 귀와 입에 최대한 가까이 붙일 수 있어 통화음질도 좋다”고 설명했다. 

LG G플렉스는 곡률반경을 700R(원을 만들었을 때 반지름이 700㎜)로 채택했다. 휘어진 정도가 반지름 700㎜인 원의 테두리와 같다는 뜻이다. 

반면 좌우로 굽은 삼성 갤럭시 라운드의 곡률반경은 400R이다. 결국 휜 각도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크고, 휘어진 면의 전체 길이는 LG 쪽이 길다. 

배터리 부분에서는 G플렉스가 다소 앞섰다. 세계 최초로 LG화학이 개발한 휜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다. 이 배터리는 세라믹 소재라서 잘 휘어지지 않는 데다가 무리한 힘이 주어지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배터리를 구부리는 과정에서 물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술(스택앤폴딩)을 썼다. 용량도 기존 일반 배터리의 최대 수준인 3500mAh(밀리암페어시)다.

반면 삼성 갤럭시 라운드에는 일반 스마트폰에 쓰이는 네모나고 평평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삼성도 4분기엔 휜 모양의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화질은 삼성 제품이 더 낫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라운드는 5.7인치(144.3㎜) 풀HD(1920x108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인치당 픽셀수(ppi)가 386개로 해상도도 화질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LG전자의 G플렉스는 6인치 고화질(HD·가로 1280x세로 720) 화면에 곡면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화질과 해상도를 결정하는 인치당 픽셀수(ppi)는 245ppi 수준이다. 

삼성전자 모델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LG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등을 곡면으로 만들려면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려 비용이 20~30% 가량 더 발생한다”면서 “가격경쟁력과 원활한 시장 공급 등을 고려해 HD급을 선택한 것일 뿐 기술력 차이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기술공방전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의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휜 모양의 스마트폰이 처음엔 다소 신기할지는 모르지만 굽은 모양이 고정된 스마트폰 고객에게 주는 효용성이나 반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곡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수요 계산을 잘못하면 신제품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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