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에 따른 팽팽한 의견 충돌로 파업이 우려됐던 한국타이어가 ‘201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해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27일 한국타이어는 실질임금을 8.84%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안에 노사가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을 보면, 노사는 우선 생산기능직의 기본급을 3.94% 인상(정률인상 2.9%, 정액인상 1.04%)하고, 정기상여금 600%를 통상임금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편입돼 4.9%의 추가 임금인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자녀의 대학 학자금 한도 증액과 창립기념 단합대회 교통비를 인상하고, 월차 폐지 및 연차는 현행법에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 대한 근속수당을 신설(기존 월 11만원→13만원) 등 단체협약 사항에 대한 협상도 잠정적으로 타결됐다.
이 외에도 사무기술직은 생산기능직 임금인상률을 감안해 직무 역량급형 연봉제 기준에 의거해 개인별로 차등 적용되도록 합의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 노사는 그동안 17차례에 걸친 긴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9일 이번 임금협상안에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만을 남겨두게 됐다.
앞서 한국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폭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노조는 기본급 6.7% 인상과 복지상향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감안해 기본급 인상 수준을 1% 정도로 제시해왔다.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1~23일 사흘간 조합원들의 쟁위행위 찬반투표 결과 86.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기도 해 파업의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부담스럽더라도 직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