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 대우조선해양이 4척을 또다시 신규수주하며 2014년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Angelicoussis Group)으로부터 173,4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총 37척 수주에 성공한 대우조선은 개별업체 최초로 한 해에 30척이 넘는 LNG선을 수주했으며, 총 149억 달러 규모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수주목표액이었던 145억달러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12월 한 달에만 전체 금액의 30%(약 46억 달러) 이상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149억 달러는,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기록한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이다.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 2007년 기록한 215억 달러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세계적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그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황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대우조선과 LNG운반선을 체결한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금까지 총 73척의 선박을 대우조선 측에 발주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17척이 옥포조선소와 대우망갈리아조선소(DMHI)에서 건조중에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가스(Maran Gas Maritime Inc)가 발주한 이번 선박은 길이 294.9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오는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최초로 발주하는 ME-GI(Gas를 실린더에 직접분사) 엔진 LNG운반선(이하 ME-GI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안젤리쿠시스 측은 대우조선의 ME-GI LNG 운반선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에 주목, 기존 계약한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의 선종을 변경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대우조선의 ME-GI LNG운반선은 기존 대비 연료효율성과 운항에 드는 비용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와 재액화 장치(Partial Re-liquefaction System)를 만디젤 사의 가스 분사식 엔진과 결합·설치할 경우, 연료 효율은 현재 LNG 운반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기추진 방식인 DFDE(Dual Fuel Diesel Electric) 엔진 대비 20%이상 향상되며 이에 따라 운항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올 한해 불황 속 커다란 성과를 올린 대우조선은 지난해에 이어 해양플랜트와 군함 수주도 꾸준히 성공해 ,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인 ‘균형 있는 수주 전략’을 실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고객과의 오랜 신뢰 관계 및 글로벌 선사와 오일 메이저 등 다수의 우량 고객들을 확보한 점 그리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가 화합한 점이 안정적 수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9일 유럽 현지에서 열린 대우조선과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계약식에 참석한 고재호 사장은 “R&D를 통한 가치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방향에 앞장서온 대우조선해양 기술인들의 승리”로 평가하며,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 설계원 그리고 생산현장의 동료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2014년 사업별, 선종별 수주현황

윤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