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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엑셀 밟는다․․․현대차 이미 사업개시
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엑셀 밟는다․․․현대차 이미 사업개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3.1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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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중고차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
현대차, 지난 7일 중고차 사업 진출 공식 선언
온라인 중고차 시장 지각변동 예상․․․No1 업체 케이카의 영향은?

앞으로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도 중고차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전일(17일)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으로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현대차, 기아, 쌍용차, 한국GM 등 완성차를 제조하는 대기업들도 중고차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는 날개를 달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는 날개를 달게 됐다.

이날 소상공인․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대변 단체(법인)와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천한 의원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중고차판매업은 소상공인 비중이 낮은데다 연평균 매출액도 많고, 무급가족종사자 비중이 낮아 지정요건 중 규모의 영세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둘째, 완성차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출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충분히 예상되나 중고차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완성차업계의 진출로 중고차 성능・상태 등 제품의 신뢰성 확보,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등 소비자 후생 증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동반성장위원회 역시 실태조사, 전문가・소비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2019년 11월에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적합업종 부적합 의견을 제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실상 중고차판매업은 규모의 영세성 기준이 충족되지 않고, 대기업 간의 역차별 문제,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 여부 문제는 3년 전부터 불거졌다.

중고차 판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기한’이 2019년에 끝나자 중고차매매업계가 중고차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신청하며 이해관계자 간 충돌이 발생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생계형 적합업종에 부합하지 않는다’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중고차시장 진출 선언한 현대차, 중고차 판매확대가 목표 아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7일 중고차시장 진출을 공식선언하고 사업개시를 시작한 상황이다. 이는 중고차사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고차시장은 기업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신뢰도 제고 및 선진시스템 학습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중고차시장 진출 발표

자료: 현대자동차
자료: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중고차시장 진출과 관련해 증권가는 현대차가 매출확대보다는 전기차 품질 데이터 확보를 통해 전기차 생태계 육성을 선도하기위한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중고차시장에서 앞으로 도래할 전기차시대와 인플레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중고 전기차의 가치향상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결국 중고 전기차의 가치향상은 신차 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사실상 현대차에게는 중고 전기차의 주행 주기에 따른 데이터 축적과 품질 인증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기차 가격은 내연기관차 대비 20% 이상 높은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30% 이상 책정됐다.

2025년 이후 신차는 모두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인 현대차는 소비자가 높은 신차가격을 지불하기 위해 중고차가격의 안정이 필수라는 점은 인식한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1년 미국 시장에서 모델별로 7~18%까지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는 중고차가격이 높게 형성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신차보다 높게 형성된 테슬라 중고차 가격

자료: Recurrent, Green Car Report, 테슬라, 삼성증권
자료: Recurrent, Green Car Report, 테슬라, 삼성증권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고차 통합정보포털을 구축해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매물로 나온 중고차들의 성능 및 상태 등의 통합정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적정가격 산정 및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통계, 모델별 시세 추이 등 기존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정보들도 손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중고차사업과 관련해 현대차는 자사 브랜드 중 출고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미만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인증중고차(CPO)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해 선별된 중고차를 신차 수준으로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Trade-in) 프로그램 출시함으로써 신차구입과 중고차매입을 한 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인증중고차(CPO) 사업요건(자사 브랜드․5년 이내․10만km 미만)에 충족되지 않는 중고차의 경우는 직접 판매하지 않고 상생차원에서 기존 중고차 업체들에게 넘겨 시장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는 중고차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올해 2.5%를 시작으로, 2023년 3.6%, 2024년 5.1%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채널은 소비자 편의성과 비용 등을 감안해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고가의 내구소비재인 자동차는 그동안 온라인 유통이 불가능한 품목으로 인식됐으나 테스라가 자동차 유통구조의 혁신을 일으키며 그 틀을 완전히 깨버렸다. 현재 현대차는 경형 차량 캐스퍼를 100% 온라인 판매를 통해 온라인 유통시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온라인 차량 유통시장의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완성차업체의 온라인 인증중고차 판매는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국내 중고차시장의 기업화와 통합화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전통적 중고차 매매사업과 달리 온라인화는 디지털 지향적이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데 사실상 개인사업형 업체는 투자여력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최근 온라인판매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판매방식은 상품 검색·비교․견적․계약․출고․배송 등 구입 전(全) 과정의 온라인 원스톱 진행을 통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에 배송하는 기존 업체와 유사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프라인 판매 확대는 CPO 성장성 고려 시 소비자 신뢰 확보와 중고차 시장 파악 후 점진적으로 진행해 당장은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진출, 누가 웃을까?

‘중고자동차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이 미지정된데다 현대차의 중고차시장 진출로 현대차그룹은 더욱 커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판매확대 자체가 목표가 아닌, 정비․OTA․폐배터리․데이터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중고차와 정비업종의 시너지로 순정부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도 수혜가 예상되는데 중고차 매입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중고차 경매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의 경우 일각에서는 경매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롯데렌탈은 올해 신사업의 일환으로 온․오프라인 직영으로 중고차 B2C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진입할 경우 중고차 시장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 제고로 인해 관련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상장 이후 큰 주가조정을 겪었으나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고차시장 활성화로 인해 신사업 및 자회사 가치 부각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중고차시장 점유율 81%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카에게 다가올 변화가 궁금하다.

케이카 자동차 매입 채널별 비중

자료: 케이카, 삼성증권
자료: 케이카, 삼성증권

케이카는 현대기아 대리점을 통한 중고차 매물 확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성차업체의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질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따라서 중고차시장에서의 사업 노하우 능력을 고려할 때 현대차 진입은 큰 장애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케이카가 최근 SK온과 EV배터리 진단․인증 사업추진 협약을 발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중에서도 특히 배터리 데이터와 관련해 완성차업체 외 셀 제조사나 리사이클링 업체 등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완성차를 제외하고 배터리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업체는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상품화를 거치는 인증 중고차 업체야 하는데 직접 중고차를 상품화해 판매하면서 대량의 차량을 보유하고 유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는 케이카가 유일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전기차 중고차 시장이 도래하면 전기차 가격 책정 및 배터리 잔존가치 판단을 위해 케이카 데이터에 대한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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