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액면분할·자사주매입 발표 아마존, 주가부양 성공할까?
액면분할·자사주매입 발표 아마존, 주가부양 성공할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3.14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1 주식분할 및 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1997년 IPO 이후 네 번째 분할
“성장여력 아직도 충분해, 투자 매력적” 분석

올 들어 성장둔화 우려와 함께 증시폭락을 거듭해온 아마존이 주가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중 가장 최악의 결과를 나타내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는데 2022년 현재까지 16% 하락하며 빅테크 하락을 주도해왔다.

아마존은 지난 9(미국 현지시각) 이사회를 통해 201 주식분할과 함께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고 이날 장 마감 후 이를 공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분할을 통해 투자자들이 아마존 주식을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마존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6.4% 급등했다.

자료: 나스닥
자료: 나스닥

아마존은 그동안 주주환원 없이 영업이익으로 주가를 지지했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과거 애플이 성장 둔화를 자사주매입을 통해 상쇄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세환 KB증권 미국주식 애널리스트는 인건비 증가와 공급부족이 겹친 상황에서 아마존의 주식 분할과 주주환원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주식분할을 통해 수요일(39)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2,785.58달러에서 139.28달러가 되며 기존 투자자들은 1주당 1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주식분할은 오는 527일부터 적용되며, 63일 업무 종료 시점에 액면분할로 인한 배당금이 아마존 주주들에게 지급된 후 66일 분할 조정된 금액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액면 분할은 아마존이 1997년 기업공개(IPO) 이후 네 번째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19986221로 첫 액면 분할을 실시한 후 19991531, 19999221로 분할한 바 있다. 당시 세 번째 분할 발표 이후 아마존의 주가는 현재까지 약 4,30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자료출처: CNBC
자료출처: CNBC

이와 함께 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은 만기 시점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지난 4~5년간 확대된 여타의 빅테크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조와 달리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대신 풀필먼트 및 AWS 서버 구축 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추진해온 가운데 FCF(잉여현금흐름) 개선을 핵심 지표로 삼아왔다.

2021년 잉여현금흐름 수익률 감소세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은 Payout Yield의 용량(Capacity)으로 높을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높은 것을 뜻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연간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을 살펴보면, 2021년부터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순부채 비율도 마이너스 폭이 좁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연간 잉여현금흐름 수익률

자료: Factset, KB증권
자료: Factset, KB증권

긍정적인 것은 증권가는 2022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99억달러 규모로 전년도 마이너스 대비 큰 폭의 증가를 전망했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주가부양정책, 성공할까?

자사주매입과 액면분할은 가장 확실한 주가 부양책으로, 전자는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고, 후자는 거래 수요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주매입의 경우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꾸준한 현금을 창출해내고 있는데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주는 당연히 환원을 요구한다. 주주환원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는 주주의 수익성 지표인 ROE. 애플과 알파벳, 메타의 자사주매입 시작 시기는 모두 성장 둔화로 인한 ROE 하락이 나타났던 때였다.

특히 애플의 경우, 주주환원으로 주가를 지지하면서, 애플워치 등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 출시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 덕분에 애플의 ROE130%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12MF ROE201921%를 정점으로 202214%까지 감소하면서 시장 평균을 밑돌았으며, 인플레이션과 성장둔화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자사주매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 자사주매입은 강한 주가 부양의지로 해석되지만, 반대로 성장의 둔화를 뜻하기도 한다.

아마존 20214분기 실적 및 전망(GAAP 기준)

자료: 아마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아마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김세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애플 등이 보여줬던 것처럼 자사주매입으로 시간을 벌면서 클라우드 등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주주들에게 확인시켜야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달 조정한 직원 보상정책(기본급 인상, 주가 상승)을 위해서라도 주가부양이 절실하다.

지난 달 아마존은 경쟁이 심화되는 노동시장에 맞춰 근로자의 기본급여를 최대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인상했다. 그동안 아마존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자사주를 지급했으나 지난해 주가가 저조하자 직원들은 자사주 지급 외에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해왔다.

한편, 아마존은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조정을 받고 있는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Deutsche뱅크의 Lee Horowitz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견고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식료품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은 아마존 소매부문의 성장여력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라우드 플랫폼인 AWS의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동력을 고려했을 때, 아마존의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정용제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의 주식분할과 자사주 매입은 단기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지만 펀더멘털 변화가 없는 것은 아쉽다면서 매출 및 OP 성장률 확대와 같은 실질적 펀더멘털 개선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보여질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