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중국 지준율 인하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효과
중국 지준율 인하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효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2.07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지준율, 12.0%→11.5%로 인하
중국 PMI 반등→위안화 강세전환→한국증시 반등
한국증시에 긍정적·‘소비재’ 주목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0.5%p 인하를 단행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장마감 이후 지준율을 기존 12%에서 11.5%0.5%p 인하하고 이를 오는 15일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일 리커창 총리가 IMF 총재와의 회의에서 중국이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을 낮출 것이라고 언급한지 3일 만에 내려진 조치다. 이에 따라 약 12,000억위안 규모의 장기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지준율 인하 1~2분기 이후부터 유동성 증가

자료: REFINITIV, KB증권
자료: REFINITIV, KB증권

중국 인민은행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MLF의 만기도래분을 상환하고, 은행권 조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당장 이달 15일 총 9,500억위안 규모의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가 만기도래할 예정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해당 MLF의 롤오버가 아닌 지준율 인하를 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당국의 지준율 인하조치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준율 인하의 실질적인 효과는 매우 제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만약 15일 만기도래하는 MLF가 모두 상환될 경우, 지준율 인하로 공급되는 유동성은 2,500억위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 입장에서도 2.95% 금리의 MLF 자금이 장기자금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지준율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연간 150억위안의 은행권 조달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둘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준율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월 공업기업 이익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부 다운스트림 업종은 여전히 원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세금감면 정책 및 선별적 기업 지원 등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하반기 신용 축소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에 따른 시장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헝다그룹이 공식 디폴트 상타가 된데다 자자오예그룹과 션샤인100 등의 부동산 기업들 역시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 경제 전반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중국 경제 시스템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후 방어선은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중국 금융당국은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그 여파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준율 인하 후 신용 확장 전망

한편, 이번 지준율 인하 이후에는 향후 최소 1년 동안은 신용 반등과 선별적 신용 확장이 따를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신형 인프라, 탄소배출 감축, 전문화·특성화·혁신 기업 등에서 선별적 신용 확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부 부동산 규제정책이 완화적 방향으로 선회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개인 부동산 담보대출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기업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에 있어 곧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

아직까지 중국의 통화정책 여력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헝다 디폴트 이슈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압력이 지금보다 악화될 경우, 중국당국은 향후 지준율 인하를 한차례 더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당국의 정책 규제조치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중고속경제성장 시대에서 중국은 대규모 완화가 아닌, 장기적으로 경제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야한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올해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당국의 지준율 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지준율 인하가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의견이다. 오히려 지준율 인하 이후의 신용 확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연구원은 향후 중국 신용자극지수(Credit Impulse)의 반등이 예상된다, “통상 기업이익에 6개월~9개월 정도 선행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에 기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credit impulse) 증가 시 중국 경기(PMI) 확장

자료: REFINITIV, KB증권
자료: REFINITIV, KB증권

실제로 지준율이 인하되면, 1~2개 분기 이후 중국에서 유동성(credit impulse)이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후 시차를 두고 중국 경기(PMI)도 올라간다. , 중국 경기가 확장되면 위안화도 강세 전환에 돌입하게 된다.

최근 한국증시가 이전 보다 중국의 영향을 덜 받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파급력이 큰 것은 분명하다.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던 2017년과 2020년은 과거 10여년 중 한국증시가 상승했던 2년의 시기와 일치한다. 위안화 강세는 곧 원화 강세를 동반하기 때문에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통한 한국증시 반등의 중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국내증시가 기나긴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번 중국당국의 지준율 인하는 한국증시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위안화가 강세 전환한 2017, 2020년은 한국증시 강세장

자료: REFINITIV, KB증권
자료: REFINITIV, KB증권

증권업계가 판단하는 중국 지준율과 관계 깊은 업종은 소비주와 시크리컬(경기민감주)인데 그 중에서도 소비주의 전망을 더 밝게 봤다. 중국 경기부양이 심리적으로는 시크리컬 업종에 긍정적이지만 지금은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중국의 경기부양이 인프라투자와 거리가 있는데다 자립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히려 위안화 강세 효과에 따른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내수 소비 관련주들로 대응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