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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바이오株, 바닥 찍고 반등할까
반토막 난 바이오株, 바닥 찍고 반등할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1.1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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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예상 외로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업종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 섹터가 바닥을 찍고 반등의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 매수세 유입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내년 국내 신약개발 기업의 도약과 위탁생산(CMO) 산업의 다각화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 섹터가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의약품업 지수는 15.79p(0.09%) 오른 17,681.82에 마감했다.

의약품업 지수는 지난 8월17일 21,634.72로 고점을 찍은 이후 이달 초 16,292.22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시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업종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 섹터가 최저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내려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업종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 섹터가 최저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내려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주요 종목들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의약품 업종 내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18일 장중 104만7,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달 초 783,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17일 오전 11시3분 현재 84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8월 말 300,500원을 찍은 이후 현재 220,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이달 초 주가가 200,000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서서히 주가가 회복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8월 고점 이후 두 달 연속 월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에 나서고 있는 것은 주가가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와 화이자가 잇달아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발표하면서 백신 및 치료제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고, 국내 업체들 역시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 저가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증권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남은 하반기를 비롯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관건은 '위드 코로나'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 앞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영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00명을 넘어서는 등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우려도 존재하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던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반등이 올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핵심 변수는 축적된 순현금,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순현금 규모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자금 유입, 기술이전을 통한 마일스톤 수령,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판매 수익 등을 통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 합산 순현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조8,295억원까지 확대됐다.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유망 기술 투자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약 개발 바이오 업종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임상시험 및 인수합병(M&A) 딜 등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역설적이게도 작년 역사적 고점을 찍었던 헬스케어 펀딩 상황을 보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임상시험의 정상화, 딜 활성화로 바이오 기업의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약·바이오 섹터에서의 대응 전략은 임상시험 정상화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신약개발 바이오테크 기업에 주목해야 하며 자금과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들의 M&A 역량 및 성과를 기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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