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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박셀 등 소액주주 “주가 관리 안하나?”···집단행동
셀트리온·박셀 등 소액주주 “주가 관리 안하나?”···집단행동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1.1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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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주 비대위, 지분 모으기 진행…자사주 매입 요구
라파스 주주연대,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 허가 받아
박셀바이오 주주 비대위,원장과 갈등…대표 소송제 예고
지트리비앤티 소액주주, 법원에 피인수 찬성 탄원서 제출

최근 국내주식시장은 주식열풍과 함께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주가 부양책 마련부터 경영권 참여까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행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주들은 지난달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분 모으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비대위는 회사 측에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요청하는 동시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분 모으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까지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최근 셀트리온, 라파스, 박셀바이오 등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 라파스, 박셀바이오 등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 주주는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과거에 제시했던 비전이 하나하나 실현되는 걸 보면서 소액주주는 사측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셀트리온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회사 측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자 셀트리온 주주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대위는 현재 자사주 매입, 연말 차등 배당, 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한 상태다. 또 40만 개인주주들을 대표하는 비대위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만일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코스닥 상장사 라파스 역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결성돼 소액주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라파스 소액주주 비대위는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 소송에 대해 허가 판결을 받은 상태로, 향후 임시주총 개최를 통해 자신들이 내세운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셀바이오의 일부 주주들도 비대위를 구성, 사측이 소통을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대상으로 대표 소송제까지 예고한 상태다. 박셀바이오의 경우 사측이 비대위 측에 진심 어린 반성문 게재가 선행돼야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향후 간담회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회사와 주주 간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지트리비앤티에 대해서도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9월13일 에이치엘비 컨소시엄과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존 최대주주 측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및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지트리비앤티 소액주주 연대는 기존 최대주주 측을 규탄하고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의 인수를 찬성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적극적인 권리행사에 나섰다. 이에 법원은 소액주주들의 바람처럼 최대주주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과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모두 기각했다.

이 처럼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대부분 주가와 연관됐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과거 주가가 떨어지면 자신의 운이나 실력을 탓했지만 이제는 불합리한 점에 대해 기업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활발한 소액주주 운동은 상장사들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영 활동을 견제·감시함으로써 기업 가치에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주주의 도 넘은 행동은 회사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기업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오로지 주가 부양만 외치는 일부 주주들로 인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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