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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발표에 시장은 긍정적··美증시 일제히↑
연준 테이퍼링 발표에 시장은 긍정적··美증시 일제히↑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1.0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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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테이퍼링 시작, 2022년 6월 종료 예정
미국증시, 사상 최고가 경신···리오프닝주 기대감에 급등
국내증시, 테이퍼링이 아닌 기업이익 전망·IPO 물량 부담이 원인

예고됐던 테이퍼링의 구체적 실시 시기와 방법이 결정됐다.

미국 연준이 지난 3(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이달 말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기존 0~0.25%로 동결했다.

11월 말,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시작

일단 연준은 11월과 12150억달러(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인 뒤 내년 1월 이후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테이퍼링 속도는 유동적으로 조정한다고 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속도가 내년까지 유지될 경우,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6월에 마무리된다.

이 같은 테이퍼링 규모와 방법 모두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부합하는 수준이다. 만약 내년에 미국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오히려 테이퍼링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타이트닝(긴축)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미국의 자산매입 규모가 감소한다고 해도 내년 6월까지 연준 자산 규모는 증가할 예정이다. 현재 1,20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가 월 150억달러씩 감소해도, 4,200억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86,000억달러인 미 연준의 자산은 내년 6월엔 9조달러까지 늘어난다. 따라서 미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하는데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14~15년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할 당시 S&P500은 오름세를 보였었다.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는 자산가격의 추세를 변화시키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4년 테이퍼링 국면에서 미국 주가 상승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중장기적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에는 대응해야

비록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자산가격 추세는 아니지만 금융시장을 변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로, 밸류 상승의 한계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요국들의 PER은 하락했다. 실제로 12개월 예상 PER은 연초 22.4 배에서 20배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코스피 PER14.7(1/20)에서 10~11배로 하락했다. 연준 자산 증가 속도가 둔화될 때 밸류에이션이 상승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내년 테이퍼링 국면에서 국내외 주식시장 모두 PER에 의한 상승은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테이퍼링 국면에 PER 상승 어려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둘째, 변동성 상승 가능성이다.

양적완화(QE) 즉 연준이 자산을 확대하는 국면에서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 변동성은 하락하거나, 안정적이었다.

QE가 자산가격 변동성을 안정시켰다는 것은 향후 테이퍼링 국면에선 자산가격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테이퍼링 시점이 다가오면서 미국 채권 변동성(MOVE)지수는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연준, 기준금리 동결

연준은 11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0~0.25%로 동결했다.

QE보다는 기준금리가 실물경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대출 증가율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화폐유통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날 금리동결과 관련해 연준은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탄이 아님을 강조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조건과 관련한 질문에 고용시장이 회복될 때까지는 금리인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회의가 금리인상 조건에 초점을 맞춘 회의가 아닌 만큼 당장은 금리인상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인상 시기는 경제 회복정도에 달려있고 연준은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있다, “금리인상 시기가 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 연준은 고용회복을 꾀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시점은 2022년 말~2023년 초로 보고 있다.

테이퍼링은 악재가 아니었다···연준 발표 후 미국증시 급등

한편, 이날 미국증시는 연준의 결과발표 직전까지 약보합권을 나타내다 발표 직후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하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3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9%, S&P 5000.65%, 나스닥은 1.04% 오르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6%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중소형지수 러셀 2000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3일 미국증시 업종별 수익률

참고: S&P500 GICS Level1 기준,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
참고: S&P500 GICS Level1 기준,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

이날 소매업체와 항공 등 리오프닝 산업의 주가가 특히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관련소비재가 1.84%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소재,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IT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 산업재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메이시스가 6.7% 급등했으며,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4.0%의 상승세를 보이며 리오프닝 종목의 수혜를 입었다.

또한, 테슬라가 3.6% 상승하며 전일 낙폭을 만회한 가운데 아마존이 2.2%, 메타플랫폼이 1.1% 올랐다. 알파벳은 0.8%,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0%, 0.3%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게임출시 지연 우려감이 커지면서 14% 폭락했다

국내증시 부진 요인, 테이퍼링 아닌 대형주 IPO 부담이 결정적

이번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오히려 기업들의 향후 이익전망과 IPO 등 공급물량 부담이 국내증시를 부진으로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익의 기대감으로, 3분기 이후 나타난 미국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는 양호한 반면, 한국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는 2018년 이후 평균 19%의 절반도 안 되는 9%를 나타내고 있다.

8월에 이어 11월에도 국내 IPO 물량 부담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거래 규모에 비해 신규상장 물량 부담이 크다, “지난 8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에 이어 11월 카카오페이까지 대형주가 상장하면서 주식자금이 특정종목에 치우져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거래대금도 8월 평균 155,000억원에서 95,000억원으로 감소한 것도 최근 한국증시 부진에 한 요인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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