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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원재료 가격 폭등…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 실적개선 어렵고 주가는 하향세
연이은 원재료 가격 폭등…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 실적개선 어렵고 주가는 하향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9.0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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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철강석 가격 지난달 21일 6년 만에 127.38달러 최고치 경신
포스코 포항공장
포스코 포항공장

철강 제품의 원재료인 국제 철광석 가격이 연이어 폭등하면서 국내철강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철강 제품 수요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마저 상승하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하면서 주가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철강석 가격은 지난 2월 올해 최저가인 t(톤)당 82.44달러를 기록했지만 불과 6개월만인 지난달 28일에는 50% 이상 상승한 123.8달러를 경신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에는 2014년 1월 이후 6년 만에 127.38달러까지 치솟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국제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철광석 주요 산지에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세계 최대 구매처인 중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1위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올해 철광석 생산 목표치를 3억5천500만t에서 3억2천만t으로 낮춰잡았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의 약 70% 수준이다. 

반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코로나19사태로 무너진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3조7천500억위안(약 648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7월 달에만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1억1천265만t을 기록했다. 

더불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세계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푼 것도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철광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폭등했다.

증권업계는 올 4분기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년 수준까지의 안정화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상승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높은 완성차 업체와 조선업종 등의 사업 회복세가 부진한 것도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어두운 전망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는 전일대비 0.80% 상승한 1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침체 되면서 올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주가도 폭락장이던 지난 3월23일(138,000원) 이 후 26% 상승했지만 장기화된 실적감소로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8월 내내 2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9월에 들어서면서 부진한 하반기 실적 으로 18만원대까지 밀리고 있다.

현대제철도 전일대비 1.18% 상승한 2만5800원을 기록했지만 장기화된 실적감소로 인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초 유통사와의 협상이 원활하다는 소식에 짧은 상승기류를 탔으나 9월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2만5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이들 철강업종의 올해 해외 수출은 코로나19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1월부터 3월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폭락에 가까운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하는 등 역력한 침체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철강업계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9월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냉연강판 가격을 t당 2만∼6만원 올릴 계획이다.

냉연 강판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열연강판을 반제품인 슬래브로 가공한 뒤 냉간 압연한 제품으로 주로 자동차와 조선, 가전 등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이를 근거로 추후 자동차 강판과 조선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사태 재확산으로 인한 완성차·조선 업황이 부진한 탓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업체가 사용하는 냉연, 조선업체가 사용하는 후판 가격인상을 진행 중”이라며 “철광석 가격이 현 상황처럼 고공행진 한다면 철강업체들은 마진 확보에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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