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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 부진에 고민 깊어져…하반기 반등 어렵나?
엔씨소프트, 주가 부진에 고민 깊어져…하반기 반등 어렵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8.2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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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부진·넥슨 추격·신작 이상신호

엔씨소프트가 지난 4월 코로나19사태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모습과는 달리 7월 이후부터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주력 게임인 리니지2M의 부진과 게임업계 라이벌인 넥슨의 추격, 그리고 신작마저 출시가 연기되면서 주가가 동력을 상실했고 현재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다른 BBIG7과는 달리 주도주라 불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5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78% 하락한 82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월 6일 기록한 사상최고가(99만7000원)보다 17% 하락한 상태로 BBIG7 가운데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 됐다.

당시 게임업계를 주도하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구글 앱스토어 매출순위 1, 2위를 차지했고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7월 초까지 26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종목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앞다투어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 중순부터 지난 24일까지 주식 4721억원어치를 내던지는 등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엔씨소프트에게는 같은 기간 2개의 이슈가 있었는데 6월 말 진행된 리니지2M 내 ‘크로니클3: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와 경쟁사 넥슨의 야심작 ‘바람의 나라:연’의 출시다. 

6월 24일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리니지2M 업데이트의 가장 중요한 항목은 신규 콘텐츠인 공성전의 도입이다. 

공성전은 리니지 IP(지식재산권)와 엔씨소프트를 국내 게임업계의 정점으로 끌어올린 1등 공신 중 하나로 공성전이 실시되면 신규 게임 아이템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엔씨소프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신작 출시에 못지 않는 관심을 불러왔다.

하지만 7월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이번 업데이트는 실패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타 게임 대비 과금 요소가 높아 신규 고객 유치만큼이나 충성 고객층의 사수가 중요한데, 업데이트 이후 기존 유저층 이탈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리니지2M의 3분기 ARPU(유저당 평균 매출)가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더욱이 게임업계의 라이벌 넥슨의 신작 ‘바람의 나라:연’이 7월 15일 출시하면서 주가 부진을 부추겼다.

국내 최초 MMORPG인 바람의 나라는 ‘리니지’와 쌍벽을 이루는 국내 MMORPG장르의 대표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가 출시하면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출시 이후 빼앗긴 적 없는 앱 매출 순위 2위를 빼앗겼고 주가도 출시 다음날인 지난 16일 하루에만 5.28%가 하락했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올 하반기 주가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신작 출시 지연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국내 게임시장은 대규모 신작 출시를 앞두면 매수세가 급증해 주가가 상승했다가, 신작의 흥행에 따라 주가가 재급등 또는 급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에 신작 출시가 주가 상승에 중요한 동력원이 되는데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했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모바일(블소2)’의 출시가 다소 지연 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 반등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력 게임인 리니지2M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고, 리니지2M이 대만 등 주요 해외시장 출시를 준비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첫 공성전 업데이트가 다소 밋밋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 중 ‘월드 공성전’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블소2 사전예약 개시와 리니지2M 대만 출시 일정 공개가 이뤄지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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