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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수혜주, 역대급 장마에 특수 못 누렸지만…뒤늦은 폭염에 수혜 ‘기대’
여름 수혜주, 역대급 장마에 특수 못 누렸지만…뒤늦은 폭염에 수혜 ‘기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8.2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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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특수 대신 코로나 반사이익…빙그레, 폭염 길어지면 실적 개선도
롯데하이마트, 2분기 호실적…재택근무·고가 가전제품 구매 영향
하이마트 본사

역대급 폭염 예상으로 수혜주로 꼽였던 여름 관련 종목들이 54일간의 최장 장마에 ‘여름 특수’를 접었다. 하지만 뒤늦게 찾아온 폭염 효과에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올 4월부터 빙그레(-0.17 5만8200원), 롯데하이마트(+1.71 2만9700원) 등 여름 수혜주로 불리는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더위는 6월 단기간에 그쳤고 6월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8월16일까지 이어지면서 ‘여름 특수’를 노리던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예상과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빙그레의 경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초부터 장마가 끝난 직후(18일)까지 주가는 0.3% 오르는 것에 그쳤고 가전제품 판매를 영워하는  롯데하이마트는 오히려 1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1% 오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빙그레와 롯데하이마트 등은 장마 직전 이른 더위와 코로나19사태에 의한 반사이익에 호실적을 거뒀다. 

빙그레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7.4%, 30.1% 늘어난 2678억원, 268억원이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한 수준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개선 등의 효과로 외형 성장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냉동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1243억원으로, 4월 중순 이후 이른 더위가 시작됐고 대체로 예년보다 날씨가 더워 빙과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냉장부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 증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요플레 등 발효유 매출이 3% 가량 증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봤다.

아울러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한 2816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한 224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7월부터 시작된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장마 기간에는 날씨가 덜 더워 빙과류 판매가 다소 부진했을 것”이라며 “장마 이후 지금의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경우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대표 여름주 롯데하이마트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1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1% 늘어 시장의 컨센서스(영업이익 478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도 장마 탓에 에어컨 판매량은 줄었으나 코로나19 수혜를 봤다. 재난지원금 지원과, 해외 여행 대신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영상가전·IT 가전 판매 증가 등이 이어졌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고 코로나19로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급증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 경비 일부로 가전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긴 장마로 에어컨 매출이 전년 대비 40~50% 감소하면서 성수기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해외 소비의 국내 대체, 가정 내 체류시간 증가로 인해 에어컨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전은 여전히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매출도) 견조해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 이상으로 예상되고, 올해 27개점의 점포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내년 전사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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