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조선株, 7월 세계 선박 수주 1위…올 후반기 기사회생 가능할까
조선株, 7월 세계 선박 수주 1위…올 후반기 기사회생 가능할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8.13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로 하반기 수주 ‘안갯 속’…현대중공업지주, 이달 9.3%↑
LNG선 기술력은 ‘긍정적’…“선주들도 中 건조능력 한계 알 것”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4%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호재에 조선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 흐름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지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치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1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하는 등 처참한 수준에 머물고 있

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 중 한국이 50만CGT(12척, 74%)를 수주하며, 중국을 크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 14만CGT(8척, 21%), 일본 3만CGT(1척, 4%) 순이다.

이러한 호재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전일대비 2.13% 하락한 2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이 회사는 전날 4.66%에 마감하는 등 이달 들어 9.3%가 상승했다. 지난달 총 4.1% 하락했던 것에 비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들어 7.8% 올랐는데 지난달 12.6% 하락한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4.7% 내린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이 크진 않다.

한국이 7월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확고한 건조 경쟁력을 갖춘 LNG운반선 덕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LNG선 4척을 총 8912억원에 수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주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해운·조선업계가 침체상태이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전년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국내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661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3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각사별 목표 달성률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12%, 대우조선해양은 19.8%, 삼성중공업은 6%를 채우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신규 수주 발주량이 관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록다운 확산 이후 탱커, 벌크선,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 모든 4대 선종의 운임이 급락했는데, 특히 중국이 LNG 수입을 줄이면서 LNG운반선의 운임급락이 두드러져 발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급락도 있어 조선업 발주처들은 투자보다는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회복 구간에 들어서면 발주가 시작되면,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사인 중국업체들에 비해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 건조 등 기술력에서 앞서 있단 점에서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들은 기술력이 아닌 정부 및 중국 은행들의 선박 금융지원에 의존하거나,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란 위치를 이용해 중동 국가 등으로부터 물량을 따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주들도 중국의 건조능력 한계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이에 반해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