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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株, 중국의 헬멧 대란에 수혜주로 급부상
국내 화학株, 중국의 헬멧 대란에 수혜주로 급부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6.2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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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등 헬멧 착용 의무화 시작…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 급등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오토바이, 전동스쿠터 등 이륜차 운전자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난 4월 21일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돼 현재 선도 기간을 거치고 있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다. 베이징 시내에 한 오토바이 운전자

중국 정부의 헬멧·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정책에 따른 수요 급증에 힘입어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티로폼(EPS) 등 헬멧의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화학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헬멧은 가전제품, 화장품에 이어 구매 상위 품목에 올랐다. ‘일회일대'라 불리는 중국 정부의 헬멧착용 의무화 정책의 영향이다.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오토바이, 전동스쿠터 등 이륜차 운전자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난 4월 21일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돼 현재 선도 기간을 거치고 있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규제 발표 이후 헬멧 가격이 5배 이상 급등했고, 1분기 헬멧 수입량도 전년동기대비 103% 늘었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부족과 정부의 시장과열 억제조치로 헬멧 및 원료와 생산설비의 가격 등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공급불안은 단기 내 개선될 것이며 정부의 강제 착용 규제에 따라 헬멧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무역관은 “시장이 안정되면 고품질, 안전, 다양화가 중국 헬멧시장의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의 고품질, 로컬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 등으로 틈새시장 공략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디자인을 빠르게 모방하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로컬기업,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가격과 시장 포지셔닝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헬멧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중국 친환경 운송수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신르구펀은 규제 발표일(4월 21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주가가 55.64% 가 상승했다. 헬멧 원재료를 공급하는 화학업체 진파커지도 같은 기간 30.73% 상승했다. 

이에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규제 대상이 오토바이에서 전동자전거, 전동스쿠터 등 기타 운송수단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30억위안 수준인 중국의 헬멧시장 규모는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급성장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수입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헬멧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섰으며 한국 헬멧 대중 수출 규모도 지난해 1분기 5만9000달러에서 올해 61만6000달러로 949% 증가했다.

이러한 중국의 헬멧 수입확대는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주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헬멧의 원료가 되는 ABS의 수요는 급증한 반면 원재료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ABS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차)는 6월 8일 기준 t당 671달러로 한 달만에 15.3% 상승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BS 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에 다다랐고 ABS 스프레드는 2017년 이후 최고치”라며 “ABS 생산량 세계 1위인 LG화학(210만t)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67만t), 금호석유화학(25만t)도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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