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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고강도 자구안의 핵심은 두산솔루스 매각?
두산그룹, 고강도 자구안의 핵심은 두산솔루스 매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4.0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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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에 두산 일가 지분 많아…사재 출연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지원을 받은 대가로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두산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고 코로나19사태에도 꾸준한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는 두산솔루스 매각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두산솔루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15.11% 상승한 2만78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월 21일 마감가인 2만3350원에 비해 19% 상승한 수치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동박과 올레드(OLED)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 회사가 주력으로 제조하는 전지박은 전기차용 2차전지 음극재의 필수 소재다. 또한 동박은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회로기판(PCB)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이며 올레드 소재도 스마트폰과 올레드TV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연 평균 19%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이 회사는 신성장 산업으로 불리는 전기차 2차전지 시장과 올레드 적용 전자기기 시장에서 양질의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분류되면서 코로나19사태로 국내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에도 오히려 상승세를 그렸다.

두산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채권단에 고강도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두산 일부 사업 부문 매각이나 두산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조정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산과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 중 51%를 넘기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두산솔루스의 지분관계를 살펴보면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두산과 두산솔루스 측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매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까지 넘기지 않으면 매수 하는 쪽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해 지분 51%를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두산솔루스 매각설은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안 요구에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오너일가가 두산솔루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사재 출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솔루스에 두산 일가의 지분이 많다”며 “두산그룹 일가가 가진 현금이 많지 않아서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에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미래 성장사업인 두산솔루스 매각을 최후의 방안으로 고려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두산솔루스 지분 일부 매각을 자구안에 넣더라도 경영권까지 모두 내놓지는 않으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고강도 자구안을 통해서 그룹 전체에 불어닥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각시장에서 관심을 갖을 만한 매물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그룹 계열사의 각 사업과 부동산 등을 다 털어도 채권단에게 빌린 1조원을 갚는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솔루스는 증권업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솔루스는 동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에 신규 성장동력(전지박)을 더한 우량한 사업구조를 갖춰 중장기 성장성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내년에 매출액이 4천960억원,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두산솔루스를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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