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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이 몰고 온 세계증시 쓰나미, 주요 정책당국의 반격 기대한다
펜데믹이 몰고 온 세계증시 쓰나미, 주요 정책당국의 반격 기대한다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3.0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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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글로벌 증시는 금융위기 수준 폭락
주요국, 경기침체 회복 위해 경기부양책 추진···연준, 금리 인하 예고

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국가로 번지면서 팬데믹(전염병 전세계 대유행) 공포가 글로벌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비아러스가 시작된 중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이제 막 바이러스의 확산이 시작됐거나 여전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올 들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던 글로벌 증시도 팬데믹 공포가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위험성에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한 주 만에 고점 대비 10~12%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사태로 미국·유럽 증시 동반 급락

자료: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자료: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 같은 기간 MSCI 전세계 지수는 -9.6% 하락했고, 전 세계 지수를 구성하는 49개국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의외인 것은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선진국 -10.0%, 신흥국 5.9%)했다는 것인데 이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정점을 지난 중국증시가 상대적으로 하락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 상해지수는 1.3%의 낙폭만을 기록했다.

 주간 글로벌 자산가격 변화

주: MSCI 자국통화 지수 기준.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주: MSCI 자국통화 지수 기준.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금리 역시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장단기금리의 역전(10년물-3개월물 기준)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 공포로 과도하게 나타난 증시 조정

공표지표로 알려진 주식시장 변동성(VIX)은 위험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현재 VIX40pt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 평균의 +2 표준편차다.

투자심리의 냉각으로 주식시장의 최근 조정은 꽤 과하게 이뤄졌다. 특히,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가 크게 벌어졌다.

S&P500200일선과의 괴리가 평균 대비 -2 표준편차에 가깝다.

지금보다 괴리가 더 벌어졌던 때는 2015~16년 중국·신흥국 위기와 201812월 두 차례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가 더 이상 침체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 장기 이동평균선과 -2 표준편차 괴리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코로나19사태로 추락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와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팬데믹 현상이 반드시 진정돼야한다.

가장 확실한 것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멈추는 것이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이다.

중국, 경기부양 위해 채권발행 확대 및 금리 인하

경기부양이 절실한 중국 정부는 다양한 채권 발행과 추가 금리 인하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1월 지방정부채권 순발행 규모를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7,851억 위안으로 확대했고, 그림자금융도 1,809억위안 확대한 바 있다.

앞으로 채권발행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쉐즈 중국 교통은행 증권전문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몇 주 내에 완화된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자금을 더 풀 것이라며,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 더 발행될 수 있도록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지난해(GDP 대비 2.8%) 보다 더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재정부는 지방정부에 특수목적 채권 2,900억위안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리후이용 화바오WP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달 안에 금리인하 및 재정확대 프로그램 등 더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은행 지준율을 0.5%p 인하해 시중에 약 8,000억위안의 자금을 풀어 유동성을 완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민은행은 2월엔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0.1%p 인하함으로써 1년 만기 금리를 4.05%로 낮췄다. 이를 통해 기업 및 소상공인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중국, 제조업 가동률 개선

전 세계 경기가 빠른 시일 내 회복되려면 중국 제조업 가동률의 개선이 시급하다. 이유는 중국 공장이이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차지하는 위치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먼저 발생한 중국 주요성들의 제조업 가동률은 2월 둘째 주만 해도 50% 내외에 불과했으나 2월 셋째 주 들어 70%대로 개선된 모습이다.

 중국 주요성들의 가동률 회복세 추이

자료: 중국언론취합
자료: 중국언론취합

가동률과 함께 일간 가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는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이 있다. 비철금속들의 주요 수요처가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 경기가 얼마나 정상화되었는지를 반영해준다.

구리 가격은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한 이후 급락한 이후 반등하다 재차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이전 저점을 하회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회복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안전자산인 금 대비 구리 가격 비율은 브렉시트 및 중국·위안화 위기였던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이미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쏠리는 시선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와 증시가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이제 시장은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악화가 우려될수록 장기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덧에 빠질 수 있다.

신용위험이 악화될지 아니면 완화될지 여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지표는 장단기 금리 차이다. 장단기 금리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미국 10년물과 2년물 또는 3개월물과의 차이를 보면 된다.

아울러 미국 2년물과 연준 금리와의 차이도 중요하다. 그동안의 사례를 비춰볼 때 미국 2년물 금리와 연준 금리와의 차이가 축소되거나 역전되는 경우, 소형 금융기관들의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 은행들의 대출 증가 여부는 신용위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 확대는 유동성에 부정적

자료: 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연준의 금리 인하다.

지난 주말 파월 미 연준의장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한다. 필요하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긴급성명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동 문구가 성명에 제시된 이후 7~10월까지 세 차례 금리가 인하되었고 동 문구가 삭제된 10월 성명 이후 금리가 동결된 바 있다.

올해 연준이 지난해처럼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대응이 필요할 경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기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319일로 2월의 주요 지표가 온전히 확인되지 않을 시기다. 다만, 430FOMC 이전에는 지표를 통한 명분(data dependent)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연방선물기금에 반영된 수치는 203.1회 인하(-78bp)이며, 첫 번째 인하 시점은 4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정책이 V자 경기회복을 유도할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지금은 그 효과의 유무를 따지기에 앞서 각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과 그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정책 신뢰 및 심리안정이 필요할 때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1(44)이었고,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기록한 것은 25(3,156)로 상해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날은 23일이었다.

확산시점부터 정점까지 약 3~4주의 시간이 걸린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을 비롯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기 시작한 기타국가의 글로벌 증시 대응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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