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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미중 무역협상에 국내 주식시장도 '불똥' 장기전은 미국에 불리
멀어지는 미중 무역협상에 국내 주식시장도 '불똥' 장기전은 미국에 불리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9.05.20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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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지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고 미중 무역협상도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그러나 미중 협상 장기화가 미국에 유리하지 않아 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앞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이 기간에만 1조 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된 데다 원화가 약세를 띠며 외국인에게 있어 비우호적인 투자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현 상황만 냉정하게 놓고 본다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관점에서 볼 때 1~2개월 내 타결도 낮은 가능성이지만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타결될 경우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해소는 물론 위축됐던 우리나라 수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높아져 한국 증시 반등도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시 대형주 위주 수출주가 증시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1시간30분간의 짧은 회의와 업무만찬으로 일정을 간단히 끝낸 데 이어 10일에도 2시간의 회의로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양측은 협상내용이나 진전상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양국은 공히 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추후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후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오는 6월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무역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쟁점 현안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에게 무조건 양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역협상이 올해 연말 또는 그 이상으로 장기화될 여지도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협상 타결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증권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미국의 대중 통상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감안할 때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재선을 확신하기 힘들어 무협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물가다. 미국 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미 연준의 중립적 통화기조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하반기부터는 수입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 내 물가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미국 기업들의 피해 여부도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이끌 수 있는 변수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를 추진할 수 있어 미국 기업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협상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간 무역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룰 경우 우리나라 증시도 미국과 중국 간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크게 반등할 수 있다"며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올렸던 수출 기업들의 실적 상승은 국내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의 수출 주가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나갈 공산이 크다"며 “내수주와 같은 방어적 성격의 업종과 통신, IT소프트웨어, 미디어, 필수소비재와 같은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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