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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OLED 공격적 투자에, 장비 업체는 ‘방긋’ DP 업체는 ‘긴장’
中 OLED 공격적 투자에, 장비 업체는 ‘방긋’ DP 업체는 ‘긴장’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2.1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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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에이·영우디에스피 등 수주확대…중국업체에 1위 뺏긴 LGP는 최근 신용등급 강등
▲ 지난 5일(현지시간) LG전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9’에서 차세대 사이니지 제품과 다양한 산업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중국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에 국내 OLED 장비 업체들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체에 대한 투자 지원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무역전쟁의 풍선효과로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 지원하려했던 예산의 상당 부분을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 말 중국의 최대 패널업체인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B12 건설에 들어갔고, 비전옥스도 월 3만장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V3 라인 투자를 확정했다. 쿤테크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고, 로욜·화웨이 등 중국 기업 상당수가 폴더블폰을 이미 공개했거나 출시할 계획을 밝혀 폴더블 OLED 패널 관련한 수요 증가도 예상되는 상태다.

이에 국내 장비 업체들의 수주도 껑충 뛰었다. 대표적은 OLED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한 3910억원. 하지만 영업이익은 31.5% 증가한 67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예상치(494억원)를 대폭 웃돌았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 확대를 발표했기 때문. 지난 11일에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가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퀀텀닷(QD) OLED 및 일부 중소형 OLED패널에 5조원을 내년에는 7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레이저 응용기기 업체 엘아이에스는 최근 중국 BOE와 171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레이저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엘아이에스는 레이저를 활용해 OLED 디스플레이의 커팅, 실링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과 오랜 영업 관계를 구축해 추가 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4년 디스플레이 업체 CEC 판다와의 수주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영우디에스피는 꾸준히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국내 대기업와 주로 거래했던 성장한 원익IPS는 지난해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약 1,000억 원 대의 LCD와 OLED 공정 장비를 수출했으며 중국 시장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DP) 업체는 잔뜩 긴장한 상태다. 이미 LCD 시장의 패권을 중국에 뺏긴 국내 DP 업체들은 OLED 시장까지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떨고 있는 상태다. 중국은 이미 2017년부터 LCD TV 패널 시장에서 한국을 제쳤다. 작년 1분기에도 전 세계 LCD TV 출하량 중 중국업체가 31.9%를 차지 한국(30.6%)을 앞질렀다.

심지어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AA-로 내려앉았다. OLED 중심으로 12조의 투자를 결정,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V 디스플레이 패널 부분에서 중국 업체인 BOE에 1위를 빼앗겼다.

DP 업계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LCD의 판매 가격이 하락한 데다가, 중국의 BOE, CSOT 등 패널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LCD 판가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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