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 중인 두산밥캣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7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자회사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매각, 1,34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81%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 측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밥캣 지분은 55.3%(5,547만6,250주)로 축소됐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주식 처분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 4조504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반년 만에 순차입금 규모가 6,535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내년 1월에 1,250억원, 4월에 1,100억원, 10월에 1,7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이자비용 감소와 회사채 상환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두산밥캣 지분의 매각을 서둘렀을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뿐 아니라 두산은 최근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44.66% 전량을 매각키로 하고,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또한, 두산밥캣 포터블파워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산밥캣에 대한 추가적 블록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일각의 추정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두산밥캣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 않다”며 “시장상황을 봐 가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