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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 폭락에 외환위기 우려
아르헨티나 페소 폭락에 외환위기 우려
  • 유명환 기자
  • 승인 2014.01.2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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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화가 급락하면서 외환위기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8.1842페소로 전일 대비 17.5% 폭락했으며 이는 2002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폭락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이 급격한 외환보유액 감소로 시장 개입을 포기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CRA는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그동안 페소 가치 급락을 막아왔지만 외환보유액이 거의 바닥이 나면서 이제는 추가 개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환보유액은 21일 현재 295억2000만달러로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거래물량이 극히 적어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으며 실제 가치는 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암시장에서 페소는 달러당 12.85페소에 이날 거래됐다.

아르헨티나 금리는 21%를 넘고 있지만 정부 공식통계가 아닌 민간이 추정하는 실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28%로 훨씬 더 높아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페소를 갖고 있기보다 암시장에서 달러 등으로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외환위기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 시장전략 전문가는 "자본 이탈 위험이 시시각각 높아지고 있다. 통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 식 자본통제에 나설 위험성이 커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르헨티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것은 정부가 장기 전략 없이 주먹구구식 임기대응에 나서 시장의 불신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1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된 1주일 뒤부터 자본통제에 나서 외환거래 규제를 급속히 강화해 왔다. 최근 자본 이탈을 막고 대외수지 위기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 제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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