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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한미약품 공매도 타이밍, 최고 23.24% 수익률 올려
기막힌 한미약품 공매도 타이밍, 최고 23.24% 수익률 올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6.10.0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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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의 ‘올무티닙’ 기술개발 권리를 반환했다는 악재로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에서 기쁨의 표정관리를 감추지 못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공매도 세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공매도 수량은 104,327주, 금액은 616억1,779만원으로 지난 2010년 7월 한미약품이 상장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루 평균 공매도 수량이 4,850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1.5배 이상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매도 세력의 고의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미약품의 악재성 공시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공매도 수량과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최고 23.24%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한미약품은 전날인 29일 미국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희소식을 공시했다.

1조원이라는 금액은 한미약품의 한매 매출액인 1조3,180억원의 76%에 달하는 초대형 금액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호재 속에서 공매도를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 계약 해지 정보를 사전에 불법적으로 취득해 공매도를 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오전 9시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보다 5.48% 상승한 장중 최고점인 654,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불과 30분 뒤 베링거인겔하임의 권리 반환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세를 보이며 오후 2시35분 경엔 19.03%까지 폭락해 장중 최저점인 502,000원까지 떨어졌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경우 공매도 세력이 한미약품 주식을 최고가인 654,000원에 공매도 한 후 최저가에 되샀다면 이들은 1주당 무려 152,000원의 차익을 올려 약 23.24%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공매도량이 무려 186만2,415주를 기록해 상장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액 역시 287억6,638억원으로 사상 최대 금액이었다.

같은 날 한미사이언스는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142,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악재 공시 이후 오후 2시 36분 111,500원까지 급락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공매도 세력이 최고점에 공매도한 후 최저점에 되샀다면 1주당 31,000원의 차익을 올려 21.7%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18.06%, 18.28% 급락하며 장을 마감해 일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그러나 귀신도 울고 갈 기가 막힌 타이밍에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공매도를 한 세력들은 최고 23.24%와 21.7% 수익률을 달성해 불과 하루 동안 돈 잔치를 하게 됐다.

4일 오전 9시28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1.81% 폭락한 448,000원, 한미사이언스는 13.07% 급락한 99,100원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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