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세계 증시는 대내외 악제 속에 8,000억달러(한화 약 910조원) 가량이 줄어든 가운데 한국 증시의 시총은 2%대 증가하며 약진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 증시 순위는 지난해 말보다 한 단계 상스한 14위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가 세계거래소연맹(WFE) 회원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세계증시의 시총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30% 감소한 66조3,000억달러(7경5,44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발 금융쇼크를 비롯해 브렉시트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각종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증시의 시총은 지난해 말보다 2.30% 증가한 1조2,595억달러(1,433조원)를 기록했다.
시총규모 상위 20개국 중 절반이 역성장을 보인 가운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로 세계 순위는 전보다 한 계단 상승한 14위로 올라섰다.
지역별로는 아메리카 지역의 시총이 증가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유럽지역(아프리카·중동 포함)은 감소했다.
세계 최대의 규모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시총(18조7113억달러)은 미국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말보다 5.20% 증가했다. 해당 증가분은 이 지역 전체 증가량(1조2,000억달러)의 77%를 차지한다.
아울러 유가와 원자재값 등이 회복된 영향에 힘입어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M&F보베스파),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MX)의 시총도 각각 35.35%, 17.39% 증가했다.
반대로 브렉시트를 비롯해 유럽국가 내 경제문제, 미국의 금리 인상론 등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시총은 이 기간 각각 5.85%, 4.46% 감소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해증권거래소(SSE)(-16.99%)와 선전증권거래소(SZSE)(-12.31%),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4.26%) 등의 감소폭이 유난히 컸다.
또, 유럽에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제거래소(DB)(-10.30%)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10.29%) 등의 시총이 크게 줄었다.
한편, 올해 시총 증가율로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JSE)가 35.50%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시총규모 상위 20개국 중 7번째로 시총이 많이 늘어난 국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