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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완다, 파운드화 급락 틈타 英 극장체인 인수
中완다, 파운드화 급락 틈타 英 극장체인 인수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6.07.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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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완다그룹이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영국 영화관까지 인수함으로써 세계 최대 영화관업체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완다그룹 자회사인 미국 영화관업체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는 영국 오데온&UCI시네마스그룹을 영국계 사모펀드로부터 9억2,100만파운드(한화 약 1조4,000억원)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데온&UCI시네마스그룹은 242개 영화관에 총 2,236개 스크린을 운영 중인 유럽 최대 영화관업체다.

AMC는 인수가의 75%는 주식, 25%는 현금으로 오데온&UCI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테라퍼마에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 인수는 유럽 규제당국의 반독점 검토를 거쳐 올해 4분기 중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오데온&UCI의 기업명 및 런던 본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인수는 브렉시트 수혜를 톡톡히 본 첫 번째 대형 M&A(인수합병)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오데온 인수를 타진해온 완다그룹은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계기로 파운드화 가치가 수십 년래 최저로 떨어지자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선 것이다.

AMC의 애덤 애론 CEO는 12일(현지시간)기자회견에서“파운드화 급락이 거래를 마무리짓게 했다”며 “이번이 유럽의 대형 극장 체인을 인수할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완다그룹은 중국과 미국과 유럽 등에 630여개 상영관, 7,600여개 스크린을 보유한 초대형 극장체인을 거느리게 됐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26억달러(약 2조9,900억원)에 미국 극장 체인 AMC를 인수한 이래 전 세계 영화관업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호주 영화관업체 호이츠그룹을 3억4,400만달러(약 3,940억원)에 사들였으며 올해 3월에는 미국 영화관업체 4위 카마이크를 11억달러(약 1조2,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위인 AMC와 카마이크의 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현재 미국 영화관업계 1위 리갈엔터테인먼트에 필적할만한 규모가 된다.

다만 양사의 인수는 불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카마이크 주주들이 저평가를 이유로 인수안을 반대하고 있지만 AMC는 인수가를 높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론 AMC CEO는 카마이크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오데온과 카마이크 둘다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15일 예정된 카마이크 주주들의 인수안 승인 투표에 따라 합병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 완다플라자를 비롯한 부동산개발로 성공한 왕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주력산업을 전환하고 있다.

극장체인 완다시네마와 테마파크 완다시티 등은 모두 중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완다그룹은 영화관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산업에까지 발을 넓혔다.

지난 1월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약 4조75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레전더리는 ‘다크나이트’, ‘쥬라기월드’ 등의 제작사로 지난 5월 완다그룹산하 완다시네마 산하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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