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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17일 밤 자구안 제출
삼성重,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17일 밤 자구안 제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6.05.18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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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선업 경기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긴 지난 17일 밤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발생한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말 수주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단 1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한 상황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

▲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17일 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18일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채권단에 전달한 자구안에는 거제삼성호텔과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등을 통해 2,200억원 마련, 수주물량 감소에 따른 단계적 도크(dock) 폐쇄, 1,5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방향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수원사업장과 당진공장, 사외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약 1,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직원도 지난해에만 500여명을 감축시켰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은 올해 단 한건의 신규 수주를 올리지 못해 생산성을 회복하지 못한 게 이번 자구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수주 잔액 역시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액은 지난 2013년 말 375억달러(한화 약 44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00억달러(약 35조3,500억원)로 75억달러(약 8조8,000억원)나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1~3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8%나 줄어든 61억원에 그쳤다.

지난 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당장 1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는 없지만 내년에도 수주가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 자구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중공업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 자구안에는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이며, 그 외 삼성생명(3.39%),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삼성물산(0.13%), 제일기획(0.13%) 등을 포함하면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총 24.0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달리 인력감축이나 자산 매각 등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룹 측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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