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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장애인 고용’ 돈으로 때운다
대기업들, ‘장애인 고용’ 돈으로 때운다
  • 장휘경 기자
  • 승인 2013.10.2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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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장애인고용촉진법을 따르지 않고 대신 정부에 282억원 규모의 부담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에 따르면 2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국내 40개 대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및 부담금 납부현황’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 2.5%를 채우지 못해 부담금을 낸 기업이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30곳에 달했다. 

장애인고용촉진법상 300인 이상 사업체는 상시근로자의 2.5%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를 채우지 못할 시엔 부담금을 낼 수밖에 없다. 

조사 대상 40개 대기업 중 지난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삼성전자가 62억7700만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의 전체 고용부담금 중 4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80억8300만원)과 2011년(63억7600만원)에도 가장 많은 부담금을 냈다. 이어 LG전자(30억7000만원), SK하이닉스(28억2900만원), 신한은행(21억원), 우리은행(18억7100만원), 국민은행(16억5700만원), 홈플러스(14억9700만원) 순으로 고용부담금이 많았다. 

대기업 중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장애인을 단 1명도 고용하지 않은 업체도 있었다. 

장애인 고용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다음커뮤니케이션,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또 금융업계에선 하나은행과 신한카드의 장애인 고용률이 각각 0.68%와 0.77%로 낮았고 LG유플러스는 0.77%로 통신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중에선 홈플러스(1.33%)가 가장 낮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 고용된 장애인 7557명 중 중증장애인은 882명(11.6%)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경증장애인이었다. 

장애인을 2.5% 이상 고용해 부담금을 내지 않은 기업은 현대차, 기아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 KT&G, CJ홈쇼핑 등 10곳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기아차로서 의무고용 인원 811명보다 많은 1343명(장애인 고용률 4.14%)을 고용했다. 

또 매출상위 20개 기업 중 현대차가 장애인 1803명을 고용해 장애인에게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고 중증장애인(226명)을 많이 고용한 기업으로는 롯데쇼핑이 꼽혔다. 

최 의원은 “기업들이 여전히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업들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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