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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동양 '사기성 CP' 발행 증거 확보 주력…압수수색
檢, 동양 '사기성 CP' 발행 증거 확보 주력…압수수색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0.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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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물 분석하고 필요하면 회사 관계자 조사"
 

검찰이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 계열사 10여곳의 경영 비리 수사를 위해 전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6일 "동양그룹 계열사와 현재현 회장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의 용이하고 세밀한 수사를 위해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투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어제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가량 동양그룹 주력사인 ㈜동양과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10여 곳과 현재현 회장 등 경영진 3∼4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 자료들을 확보했다"면서 "오늘은 차분히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필요시엔 회사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피의자’로 분류되는 주요 경영진 자택 3~4곳도 압수수색했고, 이들과 현 회장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 등에 대해 모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물 조기 확보 필요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거액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양은 '티와이석세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난 7∼9월 1천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 동양증권에서 위탁 판매를 했다. 

그러나 자금난 탓에 지난달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5곳이 잇따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이 기업어음은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부당 대출을 통해 부실 계열사들의 빚을 돌려막아주는 등 불법지원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주로 자금 지원을 했다. 지난달 말에도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에서 100억원, 동양생명에서 200억원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각각 420억원, 29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다른 계열사에 빌려준 돈은 1조5천621억원이며 지난달 말 현재 대출잔액 1천억원 중 840억원 가량도 계열사 대출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 회장 등 경영진은 우량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에 대한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웠다가 거액의 차익을 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전에는 미리 보유 주식을 팔아 치워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동양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증거물을 확보하고 조만간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현 회장 등 경영진의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양증권 노조는 지난 7,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배임 혐의로 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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