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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 삼성물산 지분매수 합병 불공정 주장
美헤지펀드, 삼성물산 지분매수 합병 불공정 주장
  • 김성호 기자
  • 승인 2015.06.0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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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삼성물산 지분 7.12%(1천112만5천927주)를 주당 6만3천5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4일 공시했다. 총 매입액은 7천65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리엇은 종전에 4.95%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3일 2.17%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엘리엇은 이번 지분 추가 매수로 국민연금(9.79%), 삼성SDI(7.39%)에 이어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엘리엇이 '42만1천892+1주'를 더 확보하면 2대 주주로 도약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분 매수 배경에 대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엘리엇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계획안을 '불공정하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은 합병 계획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제일모직과 달리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이 19%대에 그치는 상황이다. 3일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은 32.11%에 달한다.

따라서 엘리엇을 비롯한 외국인·기관 주주들이 1조5천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합병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이는 삼성물산 보통주 지분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합병 계획이 좌초됐을 때 주가 측면에서 반대한 주주들이 볼 수 있는 이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합병 반대 세력의 결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시장에선 엘리엇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한다.

우선 삼성측 삼성물산 지분율은 13.56%로 엘리엇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9.98%(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합병이 무산됐을 때 주가 하락 등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합병 반대에 나섰을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가로막았다는 부담을 짊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폴 싱어가 지난 1977년 설립했다. 29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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