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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승부수, 신세계 본점을 면세점으로
정용진의 승부수, 신세계 본점을 면세점으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5.05.1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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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에 대한 후보접수가 예정된 가운데 유통가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기업의 면세점 유치 경쟁이 뜨겁다.

이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강남점과 본점을 두고 면세점 후보를 고심을 해왔던 정 부회장은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본점을 과감히 선택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 다음달에 있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신청을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전체를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결정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경. 사진제공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관세청 시내면세점 입찰 신청을 위해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신세계 본관을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해 입찰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본관은 지난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 백화점으로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 발원지”라며, “신세계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위해서라면 그룹 상징도 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본관을 시내면세점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으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07년 새롭게 리뉴얼한 신세계 본관은 화려한 근대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 VIP 고객을 위한 시설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설계됐다. 본관 6층에 있는 조각공원인 트리니티 가든(조각공원)에는 제프 쿤스, 헨리 무어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도 있어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시내면세점 심의기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항목인데 자유여행을 즐기는 개별 여행객들의 필수코스인 남산이나 명동과 근접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 본점 본관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로 건축 초기 모습에 가깝게 복원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수한 SC은행 건물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맞은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도 20세기 초 근대 건축물이기 때문에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서울의 근대 건축역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를 밟게 되는 것이다.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여 관광산업과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고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에 대한 후보 접수는 6월 1일까지다. 관세청은 심사를 거쳐 대기업 2곳과 중견·중소기업 1곳 총 3곳을 오는 7~8월 경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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