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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HMM 매각 절차 개시…결국 영구채가 관건
산업은행, HMM 매각 절차 개시…결국 영구채가 관건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07.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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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방식 공개경쟁입찰…매각자문단 구성 컨설팅 절차 마쳐

지난해 대우조선을 매각한 KDB 산업은행이 최근 HMM(옛 현대상선)과 KDB생명의 매각에 저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HMM의 매각방안이 1조원에 달하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구주와 함께 매각하는 방식이다보니 인수자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21일 산업은행은 전날 해양진흥공사와 HMM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매각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방식이다.

지난 4월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매각자문단(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을 구성해 컨설팅 절차를 마쳤다. 매각 지분은 총 3억9879만156주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포함한 희석기준 지분율은 약 38.9%이다.

그 동안 HMM 매각의 가장 큰 관건은 영구채였다. 산업은행은 이번 HMM의 매각방식에 대해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구주와 10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어치의 영구전환사채(CB)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한다고 밝혔는데 2조6800억원 중 나머지 1조6800억원의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구주 가치가 4조원에 이르러 인수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지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2조6800억원의 영구CB·BW도 인수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HMM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2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오는 10월부터는 HMM이 영구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산업은행은 콜옵션 행사 전에 주식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영구채 상환이 아닌 주식 전환을 선택한 이유는 배임 논란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낮은 가격으로 고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음에도 산은이 이러한 이익을 의도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구채 1조원만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조금이나마 인수자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5조원(구주 4조원+영구채 1조원) 안팎으로 오가는 매각가는 여전히 인수자에게는 부담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편 산은이 이번 고난도에 속하는 HMM 매각을 올해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강석훈 산은 회장의 구조조정 업무는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20여년만에 한화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최근에는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과 최종입찰을 통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이 과정에서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계획, 인수 및 경영 계획을 검토해 선정할 것"이라며 "HMM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능력있는 인수자에게 경영권을 매각해 HMM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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